백패킹 장소 추천
올 들어 간만에 장거리 백패킹을 떠나본다.
백패킹의 3대 성지라고 불리우는 곳 중에 하나로 강원도 선자령을 선택했다.
언젠가 매번 가야지 가야지 하다 일정상 날씨상 차일 피일 미뤄지게 되었던 백패킹 장소이다.
그러던 중 드디어 강원도 선자령 백패킹을 오늘 출발하게 된 날이다.
차가 막힐 것을 우려해 새벽5시에 일어나 6시에 출발을 했다.
일찍 출발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도착은 10가 넘어서야 도착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로 영동 고속도로는 중간중간 도로 보수를 하고 있어 1차로로 통행을 하다보니 상당히 막히는 편이다.
사실 조금 이른 듯 하여 일단 강릉으로 가서 초당 순두부를 한그릇 먹고 잠시 바다를 보고 옛 대관령휴계소에 도착한 시간은 1시가 약간 넘은 시간 이었다.
선자령 백패킹을 가는 방법은 두가지로 크게 나뉘는데 대중교통과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다.
대중교통은 횡계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택시를 타고 옛 대관령휴계소로 가는 방법이다. 물론 지역별로 다르나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동서울 터미널을 이용하면 좋다. 교통비는 시외버스가 약 만원 택시비가 약 만원 정도 소요된다.
난 차를 가지고 가서 옛 대관령 휴계소에 주차를 했다.
주차장은 넓어서 주차의 어려움은 없으나 그날 따라 단오제 행사가 있어 상당히 분비고 휴계소 내에 주차를 했다.
한산하다면 약간 입구까지 올라 주차가 가능하다.
옛 대관령휴계소는 양떼목장 올라가는 입구가 있어 관광객도 꽤나 많다. 양떼목장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바로 선자령 백패킹 출발 지점이다.
약간의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지나면 아래와 같은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등산로 입구가 나오기 전에 또다른 입구가 나오는데 선자령은 순환로 이다보니 어느쪽으로 올라도 가능하다.
하지만 장단점이 존재하는데 위쪽 입구로 가면 정상이나 숙영지가 약간 짧은 반면 중반까지 햇빛이 드는 일반 아스팔트 도로가 많고 아래 입구로 가면 거리는 좀 더 긴 편이나 숲길로. 아늑하게 등산을 할 수 있다. 또한 1/3지점에 샘터가 있어 물 보충도 가능하다.
필자는 위 입구로 올라가서 아래 길로 하산할 계획으로 출발한다.
위쪽 등산로 입구 오른쪽으로 접어든다.
한낮의 햇빛은 너무 강렬하여 등산에 상당한 악영향을 주는 날씨다.
어느 정도 아스팔트 길을 걷고 나서 1/3 지점부터 흙길로 접어든다. 사실 같은 거리를 걸어도 흙길을 걸으면 발이 덜 아프기에 난 흙길을 좋아한다.
그렇게 말없이 묵묵히 걸으면서 잠시 쉬어 발아래 자연풍경을 감상하기도 하고 목을 축이기도 한다.
하필 자외선지수나 온도가 가장 강한 날이라 무척 덥다.
난이도는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경사도이다.
멀리 무선 기지국이 보인다. 올라온 길이 바로 무선 기지국 아래부터이다. 그러고 보니 벌써 능선 하나를 건너온 셈이다.
중간 지점 정도 오면 갈림길을 하나 만나게 되는데 아래 길은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길이고 윗 길은 전망대를 잠시 들렸다 갈 수 있는 길이다. 어차피 두 길은 만나게 되지만 전망대에서 잠시 쉴겸 윗 길은 선택한다.
전망대의 풍경은 강릉 도시와 앞바다가 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나 윗 길은 오르막이 좀 있어 약간의 숨을 몰아쉬게 된다.
햇빛이 너무 따갑고 그늘이 없다보니 가지고 올라가던 수건으로 일시적 가리개로 활용한다. 개인적으로 워낙 모자를 싫어해서 잘 가지고 다니지 않다보니 저렇게 할 수 밖에 없다.
또다시 열심히 오르다 보니 어느정도 령에 가까워 졌는지 사이트가 한동이 보인다. 내가 가진 미니멀리스트와 비슷하게 보이는 타프를 친 커플이 보인다. 그리고 멀리 선자령의 대표적 상징인 풍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현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판을 보니 거의 다 왔군.
남은 거리 800미터. ㅎ
조금더 오르다 보니 정상까지 300-400미터 남겨둔 시점에서 본격적인 풍차 부대와 초원이 펼쳐진다. 그리고 점점 저 풍차의 거대한 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한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저 풍차의 방향이 자동으로 계속 변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올랐을때는 동풍이라 강릉방면을 풍차가 향해 있지만 저녁이 되서 남풍이 불자 방향이 많이 바껴있었다. 선자령 백패킹시 주의점은 바함이 많이 불어 위치 선정을 잘해야 하는데 날씨 앱을 통해 방향과 풍속을 체크하고 위치를 선정 및 텐트의 방향을 설정하길 바란다.
우린 다행히 이날 1-3ms로 거의 잔잔한 수준이라 조용하고 편안하게 하루를 보냈다.
풍차와 어우러진 초목은 사진으로는 표현이 되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고 정말 저 푸른 초원위에 노래가 나올 정도로 푸르르렀다.
일단 선자령 정상까지 올라 비석 인증샷을 몇장 남기고 다시 내려와 사이트를 물색한다.
보통 바람이 많을때는 정상 전 오른쪽 샛길로 들어가면 바람을 막을 수 있는 5-6곳의 사이트가 있으나 어둡고 음침해서 개인적으로 비추이고 정상을 넘어서 약간 내려가서 사이트를 구성하는게 좋을 듯 하다.
허나 오늘같이 잔잔한 날에는 정상전 바로 위 사진의 초원에 그냥 구성하면 된다.
이날도 약 7팀이 왔는데 대부분 이곳에다 사이트를 구성했다. 워낙 넓은 곳이라 거의 띄엄 띄엄 사이트는 구축이 되고 사람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물론 풍차소리에 가려진 것일지 모르지만...
일단 목이 타 배낭을 풀어 사이트를 구성하기 전에 맥주로 목부터 축인다. 사이트 위치 등을 자세히 보려면 아래 동영상을 보면 약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날씨는 덥고 햇빛도 강하게 내리쬐는 오후 4시이나 대관령 선자령 답게 기온은 약간 싸하다. 심지어 밤에는 6-7도까지 떨어져 상당히 추운 체감온도를 경험할 수 있다.
입구부터 이 곳 정상까지는 약 2시간에서 넘게 소요가 되어 일찍 출발한 시간이었으나 사이트 구축을 하고 나니 얼추 적당한 오후 4시가 되었다. 저녁 먹기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 낮잠도 한 숨 청한다.
6시가 되자 해가 어느덧 기울기 시작한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지는 노을을 쳐다보며 그저 망중한에 빠진다.
오로지 소리라고 풍차소리 새소리들만 가득한 이 공간에 나만의 정원을 만끽한다. 저 초원이 내 정원이었야 해~
해가 지고 달이 뜨면 어김없이 나타나는것이 있다.
백패킹에 빠질 수 없는 별나라...
수많은 별들이 하늘을 수 놓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날이 흐려 많은 별은 볼 수가 없었다. 안타깝게도...
그래서 일찍 잠자리에 든다. 늘 그랬지만...
새벽 5시 기상. 일출은 5시11분.
그러나 위치상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는 보기가 어려웠고 어느정도 뜬 뒤에야 시야에 들어왔다.
그래도 새벽의 해는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잠시 해돋이 감상을 하고 커피한잔을 마시고 서둘러 철수 작업을 한다. 올라가는 길이 조금이라도 덜 막히려면 일찍 서둘러야 할 것 같았다.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처음처럼 그 상태로 유지를 하고 하산 인증샷을 남긴다.
어제 올라왔던 길 반대편으로 하산을 한다. 하산을 하다보니 더 많은 풍차 부대가 펼쳐져 있고 하늘 목장 입구와 만나게 된다.
약 300m 내려오면 매봉과 대관령 가는 삼거리와 만나게 되고 왼쪽으로 순환로를 택하면 된다.
그렇게 하산하다 보면 중간 지점을 약간 지난 곳에 샘터를 만날수 있다. 반대로 이야기 하자면 오를때 이 코스를 선택하면 1/3지점에서 물을 구할 수 있다.
샘터를 지나 약 2.3km 남겨 두었을때 문제가 발생했다.
아래 보다시피 국사성황사 대관령휴계소를 가리키는 표시대로 갔어야 했는데 그냥 직진을 했다.
안내도에 아래길의 경로가 국사성황사로 올라가지 않게 그려져 있고 양떼목장으로 나가는 표시도 되어 있어 그렇게 빈행했는데 아마도 그 표식은 예전거 인듯 하다. 결국 산을 오르고 내려가고 해서 만나게 되었지만 최종으로는 1.3km를 더 걷게 된 결과가 되었다. 아마도 양떼목장으로 가는 길은 폐쇄가 된 듯하다. 그보다 등산보다 더 힘든 오르막을 만나 정말 체력이 바닥이 나버렸다.
아무튼 저 표지판에서 고민한다면 그냥 대관령휴계소 방향으로 가길 추천한다. 총 하산 거리가 6km면 될것을 필자는 7.3km나 걷게 되었다.
마지막 하산을 하고 짐을 차에 넣고 아침을 안먹고 하산한 터라 가볍게 양꼬치 구이 하나와 막걸리 한컵을 마셨다.
양꼬치는 그저그런데 막걸리는 정말 맛있다. 강추.
그렇게 고대하던 선자령 백패킹은 총 13km을 걸었고 멋진 초원과 야경 그리고 일출로 새로운 충전을 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princh는 강원도 선자령 백패킹 장소로 강하게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