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 장소 추천
백패킹 장소 추천 ! 민둥산 억새꽃축제 그 현장으로 가보자.
고도 1119m.
거리(민둥산역부터) 5km.
배낭무게 18kg.
소요시간 3H.
증산초등학교 입구에서 오르기 시작하면 작은 암자를 지나 갈림길이 나온다. 양쪽 다 오를 수 있는 길인데 우린 왼쪽길로 접어든다.
그렇게 한 2-300m를 오르다보면 정말 갈림길이 나오고 선택을 해야한다.
왼쪽 먼거리는 완만한 경사, 오른쪽 가까운 거리는 급경사로 정상에서 만나게 된다. 거리 차이는 5-600m 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경사도 좀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왼쪽도 산책길 수준은 아니다. ㅎ
우린 왼쪽길로 접어든다.
민둥산은 미리 말하지만 백패킹으로 등산은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경사로만 되어있고 거리도 꽤나 되는 백패킹 등산이다. 짐을 가볍게 가는게 좋을 듯 싶다.
자 처음 시작만 저런 길이고 이후는 계속 오르막이다. ㅋㅋ
체력이 저질이 된건지 이곳 민둥산 백패킹이 힘든건지 가다 쉬다를 무수히 반복하며 올라갔다.
더욱이 길이 좁아 중간에 쉬기도 길을 막게 되는터라 불편함이 많다.
가는길은 정상 500m 전까지는 계속 숲을 이루고 있어 그다지 빛을 받을일은 없다. 길게 쭉쭉 뻗은 나무들은 안구를 정화시켜주고 상쾌한 피톤치드는 나의 가슴을 맑게 해주었다.
절반정도를 오르니 잠시 숲대신 초원지대가 나타났다.
보아하니 나무를 일시적으로 베어내어 산아래 길까지 보이도록 인위적으로 조성해 보이는데 잘은 모르겠다. ㅎ
아무튼 이곳에서 발아래 경치를 보면서 잠시 가뿐 숨을 내몰아 쉰다. 물론 난 그전에도 잠깐씩 휴식을 취하면서 올라왔지만... ㅎ
다시 오르고 또 올라서 약 1km를 남겨놓은 곳에 간이 휴계소를 만나게 된다.
이곳까지 콜밴을 타고 올라올 수 있다. 플랭카드에 콜밴 기사님 전화번호가 적혀져 있다. 사실 여기까지 차로 오면 정상은 그리 어렵지 않게 도착하게 되지만 뭔가 찝찝한? ㅎ
간이 휴계소에는 얼음물, 주류 등을 비롯한 음료와 사발면과 음식을 판매하나 이날은 음식은 판매하지 않았다.
잠시 앉아 식혜 한모금에 마른 나의 폐를 적신다.
그리고 다시 또 오르고 오른다.
인생에도 그렇듯이 산도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 민둥산은 계속 오른다. ㅋ
오르다 보면 아래와 같은 멋진 나무를 만날수 있다.
가지가 좀 앙상하긴 한데 사실 이 나무가 보이면 이제 거의 다 온것이라는 기쁨 때문이다.
이윽고 만나는 첫번째 데크. 반갑다.
이미 정상에는 자리가 없는지 이곳에 사이트를 구축하는 백패커가 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올라 만난 두번째 데크.
헐 여기도 배낭 두개가 가운데 놓여져 있다. 아마도 자리잡아 놓고 정상 구경갔나부다.
우리도 아무래도 불길한 예감이 들어 이곳에 배낭을 두고 정상으로 올라가 본다. 정상과의 거리는 500m.
딱 두개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크기라 우리 사이트까지는 가능 할것으로 판단하고 자리를 일단 찜해둔다. ㅎ
참고적으로 데크 1,2호만 해도 발아래 펼쳐지는 산맥들과 하늘 구름이 장관을 이룬다. 오히려 막는 시야가 없어 더 좋을지도 모른다. 다만 방향이 서쪽이라 일몰에는 아주 좋지만 일출은 감상하기 어렵다.
먼저 오른 여친은 나보다 힘이 남나부다. 10kg 배낭을 매고도 꾸역꾸역 잘 오르는걸 보니 대견스럽기도 하고 믿음이 간다. 확실히 젊음이 좋은 것이여..
능선부근에 닿으면 초반 완경사, 급경사 갈림길이 이곳에서 만나게 된다. 사실 급경사로 올라온 분들 이야기 들으니 가파르긴 한가부다. 다들 내려갈때는 완경사를 택하는 걸 보니...
갈림길에서 민둥산 정상까지 흐트러지게 핀 억새밭이다.
아직은 만개를 하지 않아 절정을 볼 수는 없지만 나에겐 충분히 멋지고 이곳까지 올라오게 된 보상을 충분히 주었다.
이 멋진 억새 하늘 구름 바람을 사진과 말로 표현이 되겠냐만은 잠시 아래 사진으로나마 만나 보길 바란다.
사이트 구축이 가능한 곳은 아래 데크 2개를 포함해서 갈림길에서 정상부근으로 향하는 길에 단체가 가능한 바닥사이트와 약간 그 위로 2사이트 가능한 데크가 있다.
아래 사진처럼 빨간색 타프가 단체 바닥사이트, 녹색이 데크이다. 이미 다 선점되었다 ㅎㅎ
그리고 정상에 양쪽으로 데크가 있는데 약 10-12동 가능해 보인다.
정상과 갈림길에는 아이스크림을 파시는 분들이 있는데 늦은 시간이 되자 저렇게 다시 짊어지고 철수를 하신다.
정말 인생의 무게가 저 지게에 다 담겨져 있는 듯 하다.
아래 데크가 정상의 오른쪽 즉 일출 감상이 가능한 동쪽방향이고
아래가 왼쪽 데크의 일몰이 감상이 가능한 서쪽방향이다.
이미 체력좋은 젊은 백패커들이 다 선점을 해놨다. ㅎ
사실 같이 출발했는데 부지런히들 올라온 듯 하다.
아 저질 체력....
해발 1119m의 낮지 않은 민둥산 정상석.
이 정상석을 보아야 산에 오른듯한 느낌이 든다.
올라온 길 반대편으로는 발구덕과 정산 화암약수 방향으로 길이 나있다. 이곳으로 올라오는 분들이 있는데 이날 지역방송국에서도 이곳으로 올라온 듯 하다.
정보에 의하면 이곳 데크나 사이트가 모두 찼을때에는 발구덕에 있는 곳으로 가면 된다고 한다. 900m
민둥산 정상에서 억새와 절경들을 감상하고 다시 데크2 우리의 사이트로 내려와 텐트를 치고 아침부터 김밥하나와 작은 햄샌드위치로 때운 우리의 굷주린 배를 채우기로 한다.
최대한 백패킹에서는 미니멀하게 식사를 준비하는데 역시 고기가 가장 간단하면서 만족감 1위이다.
전날 1+등급 한우 갈비살을 300g사서 살짝 냉동을 시켰는데 적당히 녹아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저렇게 소고기는 300그람 두명이면 충분하다. 거기에 모자르면 가볍게 봉지라면 하나 먹어주면 든든.
자 먹고나니 해가 진다.
나의 시선과 동일하게 맞춰졌던 보름해가 점점 반해 초승해로 바껴간다.
그리곤 이렇게 이 민둥산 백패킹 장소에 어둠이 찾아왔다.
백패킹에서의 어둠은 잠자리에 들게하는 암시와 같다.
늘 그랬듯이 그래서 난 바로 7시부터 취침을 시작한다. 담날 동이틀때까지....
다음날 우린 동이 트자마자 사이트를 철수하고 하산을 한다.
본래 관광지는 새벽이 되면 등산객이 많이 오기 때문에 일찍 비켜주는게 예의이다. 그리고 우리의 하산 후 계획상 사우나에서 딥하게 피로를 풀고 사전에 검색해 둔 곱창전골을 아침으로 먹기 위함이다.
하산을 하니 서둘렀는데도 어느덧 9시반이다. 내려오는데 다리가 말을 안들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정선 메이플 투어리스트 호텔 사우나에 입장을 한다.
현지인은 5천원, 타지인은 8천원 약간 비싼듯 하지만 우리에겐 오이시스와 같은 곳이라 과감히 입장.
시골에다 아침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 독탕으로 사용한다. ㅎ
그렇게 한시간의 사우나를 마치고 이제 배를 채우러 민둥산역 앞에 있는 충주식당 곱창집으로 간다.
주인분은 이곳 토박이로 젊은 부부가 운영을 한다.
이미 소문난 집인지 다른 백패커 단체가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도 곱창 2인분에 맥주한병, 소주2병을 주문한다.
사실 곱창전골로 알고 갔는데 소가 아니라 돼지인 곱창볶음에 가깝다. 근데 냄새도 없고 맛이 정말 강추하고 싶은 맛이다. ㅎ 그러니 아침부터 소주 2병이 들어가지 않았겠는가...
나름 등반 완정을 축하하며 건배로 첫잔을 들이킨다.
그리고 마지막은 볶음밥 두개를 볶아 아예 점심까지 커버한다. 배가부르지만 근데 맛있어서 자꾸 들어가네.
그렇게 민둥산 백패킹 일정을 모두 마치고 12:50분 청량리행 기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으로 나간다. 정상에서 봤던 백패커들이 모두 이 기차를 타고 가는듯 하다.
민둥산 백패킹 한번쯤 방문해 보면 어떨지 프린치가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