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백패킹
정말 오랜만에 백패킹? 캠핑에 나서본다.
당일 출발을 결정하고 실제는 도마치캠핑장이라는 곳을 이용했지만 도마치계곡의 큰 용소까지 올라갔다온 백패킹과 유사하다. ㅎ
사전 정보에 따르면 군대시설과 도마치캠핑장의 사유지로 인해 도마치계곡으로 올라가는 길은 차단 되어있다는 이야기였다. 그곳을 가려면 황룡사로 올라가 정상에서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는 8km구간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백패킹을 포기하고 입구의 캠핑장으로 예약을 했다.
하지만 탐사를 해본 결과 정보와는 달랐다.
아무튼 그러다 보니 어정쩡한 백패킹이 되어 버렸지만 덕택에 편하게 잘 쉬었다 온 오토 백패킹이었다. ㅎ
도마치캠핑장은 포천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동갈비 골목을 통과해서 약 2km 가면 나오는 캠핑장이다.
도마치계곡 하류에 자리잡고 있어 계곡쪽 데크사이트와 연못사이트 그리고 중앙사이트로 구성을 이루고 있다.
사실 뭐 사이트 위치야 다 거기서 거기인데 가격은 각각 다르다. 다른 불편한 점은 그늘이 있냐 없냐의 차이가 가장 큰듯 하다. 지금 한 낮의 온도가 35-39도를 오르내리는 걸 감안하면 아이들이 있는 캠퍼라면 나무가 있는 그늘은 필수 인듯 하다.
일단 날이 너무더워 사이트를 대략 구성하고 짐을 챙겨 계곡으로 향한다. 지금 온도는 체감온도가 아닌 온도계 온도로 39도를 가리키고 있다.
사이트는 늘 언제나 심플한 백패킹모드로...
특히 여름이니 매쉬창 그대로에다 미니멀리스트 타프만 실짝 뒤집어 씌우고 테이블 및 의자만 간단하게 세팅 완료.
아직 캠핑장이 신생인지 나무들이 자라지 않아 그늘이 별로 없는데 앞 연못이 약간의 시원함을 만들어 준다.
가장 핫하다는 계곡가 데크들은 가격도 가장 비싸고 (성수기 기준 45,000원, 연못자리 35,000원) 아래 사진처럼 바로 아래 아이들이 놀기 좋은 작은 소가 있는 계곡이다.
작은소는 어른 허리위까지 잠기는 터라 아이들은 튜브를 타고 놀기에 적당하다.
비록 땡볕이긴 하지만 시원한 도마치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만으로도 땀이 쏙 들어간다.
나역시 더위를 시키고자 엉덩이까지 들어가 더위를 날려본다.
그리곤 다시 정비를 하곤 약 2km를 계곡따라 진짜 도마치계곡의 명소가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운동화에 선글라스 그리고 썬크림까지 바르고 말이다.
일단 도마치 캠핑장에서 쪽문을 통해 올라갈 수 있는 임도로 발길을 옮긴다. 다른 포스팅에서 게곡을 따라 트레킹 한다는 걸 보았는데 계곡 따라 오르려면 강한 햇빛과 돌길로 아마 발에 상당히 무리가 갈 것이다. 따라서 임도를 따라 걷는게 훨씬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오르다 보면 중간 중간 작은 소가 있는 곳에는 여지없이 백패커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실 전문 백패커가 아닌 그냥 보따리? 상자 등을 이고 지고 오르는 젊은이들도 많이 보인다. ㅎ
또한 오르는 중 더위에 지쳐 힘들어하는 백패커 커플들도 종종 보인다. 나도 저렇게 오를뻔 했는데 오늘은 너무 날씨가 거운 터라 가벼운 복장으로 가볍게 여러 백패커들을 앞지르며 올라간다. 룰루랄라~~
올라가는 길은 평지보다 약간 오르는 수준으로 거의 평탄하다고 볼 수 있다. 중간 중간 계곡과 만나는 지점들이 나오는데 아직은 쉴곳이 아닌 듯 하다.
마침내 큰 소가 있는 곳에 오르면 명당자리가 5-6개 보인다.
거의 수영을 할 수 있는 정도의 큰 소라 정말 더위를 식히기에 더할니위 없습니다. 어떤이들은 튜브를 타고 내려오기도 하고 어떤 여자분은 스노클링을 즐기기도 한다.
저도 물이 내려오는 곳에 앉아 사진한장 남겨본다.
물살이 너무 강해서 손으로 버티기가 힘들정도이나 정말 시원하고 좋다.
그렇게 물놀이를 즐기고 다시 사이트로 하산을 한다.
역시 오를때보단 내려갈때가 더 빠르게 이동을 할 수 있다. 사실 배가 고파 올때 사왔던 이동갈비를 구워 먹기 위해서다. ㅎ
항상 포천에 오면 이동갈비 직판장에 들려 구입을 하는데 가격이 또 오른 느낌이다. 미국산 양념 이동갈비 10대에 33,000원인데 캠핑장에 미리 이야기 하면 2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ㅠㅠ
한대 한대 구워 먹는 그 맛이 꿀맛이다. 특히 물놀이 후에는 더 맛나지 않겠는가...
거기에 포천 이동막걸리 한병 사와서 시원하게 먹으니 더욱 맛이 좋다. 처음에는 1.5리터 누가 다 먹나 했는데 둘이서 개눈 감추듯이 후딱 다 마셔버렸다. ㅎ
여름엔 계곡이 진리라는 나의 생각이 오늘도 더 확고하게 만들어주었다. 또한 이렇게 더운 날은 백패킹도 좋지만 더위 먹고 탈진하지 않게 적당히 캠핑장을 이용해 봄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