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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제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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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h Aug 11. 2016

제주 토산리 바다낚시

제주살이

제주의 줄거움은 많이 있지만 그 중에 하나는 바로 바다낚시이다. 바다낚시는 손맛 눈맛 그리고 입맛까지 안겨주기 때문에 제주를 방문하면 언제나 바다낚시는 빼놓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낚시하면 민물낚시를 떠올리고 강태공 마냥 유유자적하게 앉아서 편안한 자세를 생각하지만 바다낚시는 그와 반대이다. 쉴새 없이 움직여야 하는 것이 바로 바다낚시이다. 또한 고려할 사항과 채배 등이 다양해서 멍하니 있을 겨를이 없다. 특히 내가 하는 벵에돔 낚시는 정말 바쁠 정도이니 말이다.

오늘도 숙소 앞 갯바위로 나와 해뜰 무렵부터 시작해 본다.
부지런하게 밑밥과 동조가 잘되는 날에는 손맛좀 볼 수 있지만 여러모로 상황과 맞지 않으면 꽝조사로 전락하기 쉽상이다.

그럴땐 바당와 풍경을 보면서 심신을 달래기도 하고 입맛이 그립거나 반찬이 필요할때는 극약처방을 내리기도 한다.

오늘은 운이 좋게 먹을 만한 벵에돔 몇마리가 올라왔다.
언제봐도 눈망물이 이쁜 벵에. 오늘은 슬퍼보인다.

씨알은 27cm로 조금 작긴하나 반찬으로 일단 킵해둔다.
워낙 굶주린 터라...ㅎ

그리고 올라온 말쥐치.

뱅에 두마리가 좀 빈약하기도 하고 사실 가장 좋아하는 회가 자리돔인터라 자리돔 씨알 좀 되는 놈으로 몇마리 챙겨본다.
평상시는 잡고기로 올라오는 놈들이지만 오늘은 그냥 잡기위해 잡았다. ㅎ 사실 이놈들 때문에 벵에 낚시를 못할 정도니 말이다.

숙소에 돌아와 가볍게 자리 세꼬시로 손질을 하고

벵에는 구이로 만들었다.
사실 회도 맛나지만 사이즈 작은 놈들은 이게 훨씬 반찬이나 안주로 좋다.

그리고 사온 제주 돌문어.
제두 돌문어는 국내에서는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통영 등 남쪽 문어도 맛은 좋지만 제주 돌문어에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비록 죽은 놈이지만 살은 놈보다 실제 무게도 더 나가고 가격도 1kg당 25,000원으로 훨씬 가성비가 좋다.

문어를 삶는 방법은 각자가 다른데 난 정말 2-3분만 삶아 낸다. 그래야 바다맛도 식감도 훨씬 좋다. 지인들도 나의 문어요리에 만족을 많이 했던터이니 지극히 주관적은 아닌듯 하다.
그렇게 갓 삶은 문어와 자리돔회 벵에구이로 일잔하며 제주살이의 맛을 깊게 깊게 느껴본다.
행복한 제주살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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