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워커
우드워커의 삶을 살고자 발을 들여놓은지 3개월.
이제 중급의 마지막 교육인 벤치 만들기에 도전한다.
어찌보면 포스팅을 꺼꾸로 쓰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다 쌓이고 나면 이것이 맞는 순서라고 생각해서이다.
원목 벤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늘 그렇듯이 먼저 도면을 그린다. 이번 도면은 측면도와 정면도만 있으면 되는터라 두개만 집중한다.
도면을 그릴때 스케치업이나 캐드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더욱 쉽게 할 수 있지만 아직 습득을 하지 못한 터라 드로잉 방식을 택한다.
그러다 보니 각도에 위한 의자 뒤 받침이나 다리가 문제인데 결국 사인 코사인 탄젠트 등의 공식으로 그 길이를 찾아낸다.
오랜만이다. 수학.
나무는 사스나 즉 소나무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앉을 판 3개만 삼나무로 제작을 한다. 개인적으로 삼나무를 좋아하지 않지만 가격면에서 어쩔수 없는 것이다. 또한 집성방식도 핑거조인트 방식으로 눈에 거슬림이 많다.
도면을 그린후 치수를 뽑고 인원에 맞게 재단을 한다.
역시 재단은 기본은 선생님의 몫이고 우린 부분별로 거들기만 한다. 아직까지 테이블쏘는 무서운 놈이기 때문에..
이번 원목가구 벤치는 크게 3단계로 구분해서 조립을 한다.
첫번째는 도미노와 피스를 결합한 등받이 만들기
두번째는 각도에 의한 하 프레임 결합
세번째는 앉을 판 및 등받이 받침 결합
이다.
첫번째 등받이는 기존 구조에서 변형을 한 10개의 각재를 사용한다. 이중 6개는 도미노로 설치하고 4개만 피스로 결합한다. 아무래도 도미노가 깨끗하긴 하지만 피스로 잡아줘야 오차 수정이 가능하고 무언가 튼튼해 진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피스 결합 방식에 더 견고함이 느껴지고 마무리가 깔끔하다. 이는 개인차에 의한 것으로 서로 다른 부분이니 각자의 취향에 맡긴다.
완성하고 나니 인테리어로 사용해도 될 것 같은 이쁜 사다리가 만들어 졌다. 또한 접합 부위도 아주 깔끔하게 틈 없이 붙어줬고...
역시 재단이 깔끔하니 조립이 한결 쉽다.
다음은 의자를 위한 프레임 만들기이다.
왼쪽 오른쪽 미리 나무의 상태나 모양을 표시해 둔 터라 그에 따라 모양을 맞춘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뒤 프레임과 팔걸이 그리고 하부프레임의 각도와 맞춤이다.
물롬 도면대로 접합 부위에 표시와 각도 등은 이미 끝낸터라 어렵지 않게 결합을 할 수 있지만 각도에 의한 피스 길이와 방향을 실수 없이 해야 나무가 쪼개지거나 다른곳으로 못이 튀어 나오지 않는다. 또한 등판과 결합시 피스 고정을 할 공간도 확보를 해놔야 한다.
그리고 모든 과정 전 사포질은 철저히 미리 해 놓는 건 기본이다. 특히 다리 부위는 잘 터지거나 까져서 주의를 해야한다.
자 다음은 만든 의자 프레임 두개에 앉을 하판 프레임 설치이다. 어찌보면 이 구조는 다리에 하판 프레임이 위에서 걸쳐지는 것이 아니라 결합하는 방식이라 정말 튼튼하게 잘 조립을 해야한다. 따라서 피스도 3개씩 박는다.
자 이렇게 하부 프레임까지 조립이 완성 되었다.
사실 여기까지면 거의 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개의 판재로 하부 프레임에 결합을 해준다. 아무래도 통으로 판재를 쓰는 것 보다 세개로 나눠서 쓰는 것은 나무의 뒤틀림이 적기 때문이다.
하부 프레임 결합시 주의 할 점은 기존 피스와 만나는 부분이 사이드와 중앙에서 발생함으로 5mm씩 거리를 띄우고 박는게 중요하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박으면 반드시 만나게 된다.
자 이렇게 완성된 벤치를 샌딩기로 충분히 갈아주고 수치선 등을 지워준다.
사실 교육을 받으면서 재료비를 내야 가구를 가져갈 수 있어 시간상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도장은 못하고 이렇게 중급 교육이 마무리 되나 싶었다.
하지만 운이 좋게 반장을 하면서 수고하기도 하고 열심히 했다고 만든 작품중에 하나를 가져가도 좋다고 하신다.
잠시 정말 열심히 만든 콘솔을 가져갈까 고민도 했지만 가장 크고 가장 비싸고 가장 함들게 만든 벤치로 결정하고 차에 실어서 집으로 향했다.
따라서 나의 도장이라는 마지막 공정이 남게 된 것이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