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의사결정 방법론
얼마 전, 유튜브 알고리즘 덕분에 1년 전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엑셀 일타강사 박성희 님의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L*전자에서 '일 잘하는 직원'으로 평가받았지만,
퇴사 후 엑셀 강사로 전향하여 직장 다닐 때의 두 배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녀가 퇴사를 결심하기 전에 읽었던 책에서 배운 내용 중 하나가 '최악의 의사결정 방법론'이었는데,
이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1.일어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가?
2.그 상황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
3.그 최악의 경우를 감내할 수 있는가?
저 역시 휴직을 결정할 때 이 방법론을 적용했습니다.
당시 저에게 최악의 상황은 다시 회사로 복귀하는 것이었고,
그럴 경우 기존의 인정과 대우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었습니다.
또한, 경제적으로는 보유한 주식을 전부 매도하고,
돈이 되는 물건을 팔아야 하는 상황을 가정했지만,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결국 휴직을 결정했습니다.
물론 현실은 예상보다 더 가혹했습니다.
하지만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어려움이라 여겼고, 1년이 지난 지금도 이를 견디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퇴사 후 가계 수입이 '0'이 되는 상황을 가정해 본다면,
이 최악의 상황을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될 때 행동으로 옮겨도 괜찮다고 봅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재직 중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박성희 님의 영상에서 크게 공감한 두 가지 내용이 있었습니다.
① 퇴사 후 찾아온 ‘외로움’
박성희 님은 퇴사 후 예상치 못한 외로움을 느껴 결국 카페를 창업했다고 합니다.
학교부터 직장까지, 우리는 늘 조직에 속해 살아갑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회적 인간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죠. 하지만 퇴사 후에는 이 관계가 완전히 단절됩니다.
아침마다 출근해 인사하던 공간이 사라지고, 업무 중 대화를 나누던 동료들도 더 이상 곁에 없습니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는 카페를 차렸고, 이를 통해 다시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② 퇴사 4년 후 깨달은 것
그는 퇴사 후 4년이 지난 시점에서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회사 다닐 때는 주변에 회사원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회사원이 아니면 답이 없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회사를 떠나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알게 됐어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요."
우리는 특정 집단에 오래 머물다 보면, 그 집단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회사에서 매일 비슷한 동료들과 비슷한 대화를 나누며, '회사가 전부다'라는 생각에 갇히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은 훨씬 넓고, 다양한 방식의 삶이 존재합니다.
이를 깨닫기 위해서는 스스로 그 울타리를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주 만나는 5명의 평균이 나의 모습이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비슷한 이야기만 하게 됩니다.
회사원들은 동료들과 퇴근 후 술자리를 가지며,
다시 회사 이야기로 하루를 마무리하곤 하죠.
저 역시 그런 삶을 살다가 회사 밖 사람들을 만나며 시야가 확장되었고,
'돈을 버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방식이 무엇인지 아는 것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 맞는 삶인지,
혹은 우물 밖으로 나와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인지 스스로 탐색하고 실험해봐야 합니다.
따라서 회사를 다니면서도 끊임없이 자기 성찰과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합니다.
"그게 싫어서 나왔는데, 또 그걸 찾아가는 심리"
영상 중간에 유재석 님이 했던 이 말이 와닿았습니다.
퇴사 후 새로운 길을 찾지만, 결국은 어딘가에 속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작용합니다.
그래서 퇴사 후에도 할 일이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 설계한 삶을 살고 싶다면, 퇴사 전부터 준비하고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박성희 님이 퇴사 후 카페를 차린 것처럼, 회사에 다니는 동안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행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과정이 쌓이면, 어느 순간 원하는 삶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사진 출처:TvN 유퀴즈 온 더 블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