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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자유에 대하여.

by 민수석

나는 종종 세 가지 자유를 말하곤 한다.

경제의 자유, 시간의 자유, 그리고 관계의 자유.


처음엔 그저 막연했다. 돈이 있으면 경제적 자유고, 시간이 많으면 시간의 자유겠지.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받지 않으면 관계의 자유 아닐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말하는 자유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국립국어원은 자유를 이렇게 정의한다.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인간이 지향해야 할 최상의 가치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 정의는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잘 짚고 있다.

외부의 얽매임 없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그렇다면 나는 그 자유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하기 싫은 건 하지 않아도 되고, 보기 싫은 사람은 보지 않아도 되며, 내 시간을 내가 원하는 것으로 채울 수 있는 상태.”


이것이 내가 바라는 자유다.

무엇을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덜 얽매이고 덜 견디며 살아갈 수 있는 상태.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진실로 자유를 원하는 자는, 관리할 수 없는 것을 욕망하지 않는다.”


살다 보면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참 많다.

타인의 평가, 예상치 못한 사건들, 그리고 흐르는 시간.

애써 바꿔보려 해도 바뀌지 않는 것들이 우리 삶에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그런 것들에 휘둘리지 않을 자유는,

결국 ‘내 마음’을 어떻게 다루느냐에서 비롯된다.

마주하고 싶지만 마주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도 결국은 ‘내 선택’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이런 자유를 꿈꾼다.

외부의 조건이 아니라,

내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는 삶.


그게 진짜 자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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