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앤딩이
미국 브로드웨이의 최고 영예, 토니상 6관왕을 차지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믿기지 않을 만큼 벅찬 순간이었습니다.
그저 스쳐가는 뉴스가 아니었어요.
이 작품은 제게도 꽤나 익숙한 이름이었거든요.
작년 한 해,
딸아이가 자주 흥얼거리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사랑이란, 그런 거야...”
그 멜로디가 자꾸 귓가에 맴돌더니
어느새 저도 함께 따라 부르게 되었죠.
처음엔 단순한 멜로디라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가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다가
가슴 깊숙이 찌릿하게 와닿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인지,
끝과 시작이 맞닿는 그 감정이
이토록 담백하고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다니.
전미도, 정문성 두 배우의 음색도 참 따뜻했어요.
혹시 아직 들어보지 않으셨다면,
꼭 한 번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래에 링크를 조심스레 걸어둡니다.)
하지만 이 뮤지컬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이 작품이 단 300석짜리 대학로 소극장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입니다.
그 작은 무대 위에서 피어난 이야기가
이제는 세계 무대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고 있으니—
기적 같은 일 아닐까요.
그리고 이 모든 순간이,
제겐 더없이 개인적으로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딸아이가 요즘 뮤지컬 관련 진로를 꿈꾸고 있거든요.
함께 소식을 찾아보고, 노래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들—
그 자체로 저에게는 작은 해피엔딩입니다.
아이의 눈이 반짝이는 걸 볼 때마다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이미 충분히 빛나고 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어쩌면 해피앤딩이라는 제목처럼,
우리의 삶도, 아이의 꿈도
어쩌면, 아니 분명히
그 끝에는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https://youtu.be/Zropm42HNPU?si=3ftQzznu5OCuik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