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을 위한 기도
틈만 나면
나는 주식창을 연다.
의미 없는 습관이라는 걸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손이 먼저 움직인다.
단타로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닌데
왜 자꾸 주식창을 열어보게 될까.
그건
불안 때문이었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지
혹시 떨어지고 있진 않은지
나도 모르게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런 나를 알아차렸고,
이제는 마음의 평안을 선택하기로 했다.
예전에는 수익률을 쫓았고
그래서 마음이 늘 쫓기는 기분이었다.
이젠 방향을 바꾸었다.
배당주를 적금처럼
천천히, 꾸준히 모으는 방식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내려놓기로 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주식창을 들여다보는 횟수가 줄었고
주가가 떨어질까 두려워하던 마음도
조금씩 사라졌다.
이제는 주식창 대신
마음창을 열어보려 한다.
지금 내 기분은 어떤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보고 싶은지
주식창은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내 마음은 내가 들여다보고,
돌볼 수 있다.
미국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는 이렇게 말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하는 지혜를 주소서.”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나는 이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꿔보려 한다.
내 삶의 리듬,
내 감정의 흐름,
그리고 내 선택의 방향을.
주식창은 잠시 덮어두고,
이제는 내 마음창을 활짝 열어보려 한다.
진짜 자유와 행복은
아마도 그 안에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