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주식창 대신 마음창을 열기로 했다

평온을 위한 기도

by 민수석

틈만 나면

나는 주식창을 연다.


의미 없는 습관이라는 걸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손이 먼저 움직인다.


단타로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닌데

왜 자꾸 주식창을 열어보게 될까.


그건

불안 때문이었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지

혹시 떨어지고 있진 않은지

나도 모르게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런 나를 알아차렸고,

이제는 마음의 평안을 선택하기로 했다.


예전에는 수익률을 쫓았고

그래서 마음이 늘 쫓기는 기분이었다.


이젠 방향을 바꾸었다.


배당주를 적금처럼

천천히, 꾸준히 모으는 방식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내려놓기로 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주식창을 들여다보는 횟수가 줄었고

주가가 떨어질까 두려워하던 마음도

조금씩 사라졌다.


이제는 주식창 대신

마음창을 열어보려 한다.


지금 내 기분은 어떤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보고 싶은지


주식창은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내 마음은 내가 들여다보고,

돌볼 수 있다.


미국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는 이렇게 말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하는 지혜를 주소서.”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나는 이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꿔보려 한다.

내 삶의 리듬,

내 감정의 흐름,

그리고 내 선택의 방향을.


주식창은 잠시 덮어두고,

이제는 내 마음창을 활짝 열어보려 한다.


진짜 자유와 행복은

아마도 그 안에 있을 테니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