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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석 Oct 18. 2024

파랑새 하기로 했습니다

직장에서 내 중심으로 사는 법

#

민수석님,

파랑새 하실래요?

유니콘 하실래요?


복직 후 한 직장동료가 저에게 물어봤던 질문입니다.


나 ; 그게 무슨 말이에요?

동료 ; 민수석님 평소에 보기가 힘들어서요.

동료 ; 왠지 민수석님을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거 같아요

나 ; 둘 다 좋긴 한데,

나 ; 현실에서 자주 못 봐야 가치가 있는 거니 전 파랑새로 할게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본 사무실이 있고

거점 오피스 형식으로 사무실이 별도의 지역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죠.

회사의 복지제도가 그렇지

눈치 보느라, 다른 사람들은 이용하지 않으니까

명목상으로만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거점 오피스 제도도 그렇습니다.


눈치 보여서, 나만 소외되는 거 같아서,

대다수의 직원들이 있는 제도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죠.

그런데 저는 요즘 본 사무실보다 거점 오피스로 출근하는 횟수가 많습니다.

본 사무실로 출근할 경우 한 시간 반가량이 걸리고

거점 오피스로 출근할 경우 30분도 안 걸리기 때문입니다.

출퇴근 시간으로만 하루 2시간이 세이브 되는 것입니다.



복직 그전에는 차 막히기 전에 출근하려고

새벽 6시 전에 집을 나서곤 했는데 이렇게 가도 자차로 45분가량 소요됩니다.


퇴근 시에도 차 막히면 두 시간 넘게 걸리는 날도 있고

저녁 9시 정도에 퇴근해서 집에 오면 10시 가까이 됩니다.


회사를 위해 사용하는 시간이 새벽 5~6시부터 저녁 9~10시까지.

그러니까 하루 12시간 이상을 회사를 위해 쓰면서 직장 생활을 해나갔었습니다.


30분도 안되는 거리에 똑같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근무할 수 있는 곳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러다 번아웃과 연타가 쎄게오면서 나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무급 1년의 휴직 기간을 거쳤습니다.

1년 무급 휴직도 사업부에서 거의 처음 사용하는 제도였습니다.


복직하고 보니 더 이상 회사에 바랄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입사했지만


부속품처럼 쓸모가 다하면 언제 잘려나갈지 모르겠고요.

예전 직장에서 두 번의 정리해고를 당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복직 그전에는 차 막히기 전에 출근하려고

새벽 6시 전에 집을 나서곤 했는데 이렇게 가도 자차로 45분가량 소요됩니다.


퇴근 시에도 차 막히면 두 시간 넘게 걸리는 날도 있고

저녁 9시 정도에 퇴근해서 집에 오면 10시 가까이 됩니다.


회사를 위해 사용하는 시간이 새벽 5~6시부터 저녁 9~10시까지.

그러니까 하루 12시간 이상을 회사를 위해 쓰면서 직장 생활을 해나갔었습니다.


30분도 안되는 거리에 똑같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근무할 수 있는 곳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러다 번아웃과 연타가 쎄게오면서 나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무급 1년의 휴직 기간을 거쳤습니다.

1년 무급 휴직도 사업부에서 거의 처음 사용하는 제도였습니다.


복직하고 보니 더 이상 회사에 바랄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입사했지만


부속품처럼 쓸모가 다하면 언제 잘려나갈지 모르겠고요.

예전 직장에서 두 번의 정리해고를 당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제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 존재하는 제도 중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제도가 어떤 것이 있는지를요.

찾은 제도 중에 하나가 거점 오피스로 출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전에는 눈치 보여 사용하지 못하던 제도를

나만의 명분이 생기니 더 이상 눈치 보이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에게 당당해졌습니다.


일 처리 하는데 더 확실히 하게 되었습니다.

일한 것에 대한 것을 철저히 기록해 놓는 습관도 생겼고요.

출퇴근 시간도 줄어드니 그 시간을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채울 수 있었습니다.

5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하고 집을 나서는 것과 비교해

일어나서 운동하러 가거나 책 읽고 필사하고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퇴근하는 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았으니 집에 와서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보낼 수 있었고요.


이런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하면 대다수의 반응이 이렇습니다.

같은 회사 다니는 친구도 같은 말을 합니다.



#

부럽다.

너네 회사니까 가능하지.

너니까 가능하지.

넌 아이가 한 명이니 가능하지.

우리 회사는 어림없어.


전 이렇게 대답합니다


만약 네가 나라면 있는 제도를 이렇게 사용할 수 있었겠어?

너희 회사도 잘 찾아보면 너를 위한 제도가 있을 거야.


그것도 아니면 업무를 너한테 도움 되는 방향으로 진행해 봐.

보고서를 작성하더라도 글쓰기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말이야.


작든 크든 주변 신경 쓰느라, 불이익이 올까 봐,

눈치 보느라, 다른 사람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그런 제도들이 있을 것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의무를 다한 다음

내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가 있으면 눈치 보지 말고 찾아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삶의 중심을 회사에서 나로 옮기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집니다.

비록 다음 정리해고 대상자가 되더라도 자신의 업무성과에 대해

당당하게 어필할 수 있으면 그걸로 되는 것입니다.

어필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일을 열심히 했든 안 했든 해고 대상자 명단은 바뀌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래도 잘리고 저래도 잘린다는 것입니다.


내 노력 여하와 상관없이 해고당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권리를 보호 받을 수 없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를 위한 시간을

스스로 찾아 나를 위해 사용할 때

내가 그토록 원하는 자유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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