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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멈춘 날엔, 내가 먼저 움직인다.

무기력한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은 실천 3가지

by 민수석

어느 날은 이유 없이 생각이 멈춰버립니다.

마치 뇌에 마취가 된 것처럼요.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고, 오직 하나의 감정이 마음 전체를 지배합니다.


그럴 때면 이상하게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집니다.

소파에 몸을 묻고, 불도 끈 채

눈앞을 흐릿하게 스치는 상상에 스스로를 잠식시키곤 합니다.


불편한 생각은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감정은 점점 더 깊은 곳으로 가라앉습니다.


이럴 때 뇌과학자들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뇌를 속여보세요. 몸이 먼저 움직이면, 뇌도 따라옵니다.”


저는 이 조언을 마음에 새기며

요즘 몇 가지 실천을 해보고 있습니다.

작은 변화지만, 분명한 효과가 있었습니다.


1. 일단 일어나서 움직여보기


뇌가 멍해지고 무기력함이 몰려올 때면,

무조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납니다.

회사에서는 복도를 걷고,

집에서는 책상 위를 정리하거나 바닥을 쓸어봅니다.

작은 움직임이 흐름을 바꾸고,

몸이 움직이니 생각도 조금씩 따라오기 시작합니다.


2. 억지로라도 한 번 웃어보기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진다.”

이 말을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차 안에서 혼자 크게 웃어본 날, 기분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완전히 괜찮아지진 않더라도,

얼어 있던 마음에 따뜻한 틈 하나가 생깁니다.


3. 나만의 음악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열심히 살아냈던 순간에 들었던 음악,

작은 성취를 기뻐했던 날 들었던 노래가

감정을 되살려줍니다.

그때의 내가 떠오르고,

지금의 나를 다독이는 힘이 됩니다.


물론, 슬픔과 얽힌 노래는 잠시 멀리합니다.

음악은 그만큼 강력하니까요.

하지만 ‘할 수 있다’고 느꼈던 순간의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면,

마치 잠들었던 뇌를 깨우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불안하거나 우울할 때 가만히 있으면

그 감정은 더 깊어지고, 빠져나오기도 힘들어집니다.


이럴 땐, 먼저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몸이 먼저 반응하면,

우리의 뇌는 자연스럽게 그 흐름을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감정의 근원이 명확하다면,

그곳을 외면하지 않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순간,

문제는 생각보다 작아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혹시

뇌가 멈춘 듯한 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한 걸음만 움직여보세요.

아주 작지만, 가장 큰 변화는 그곳에서 먼저 일어납니다.


당신의 평온한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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