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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문득, 의심이 들 때

by 민수석

처음 이 길을 택했을 때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 방향이라면 분명 옳을 거라고, 이 길 끝에는 내가 원하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밤을 줄이며 전력을 다했고,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마음속에서 조용히 의문이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가는 이 길, 정말 맞는 걸까?’


누가 크게 물은 것도 아닌데, 그 질문은 생각보다 깊고 날카롭게 다가왔습니다.

처음엔 무시하려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작은 의심은 마음 한쪽을 점점 갉아먹었습니다.


그럴 땐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조용히 물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왜 이 길을 선택했는가?’

‘처음의 마음은 무엇이었는가?’


지금 느끼는 의심이 실패의 전조 같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것은 더 깊은 생각을 위한 통로가 되어줍니다.

방향이 틀렸는지를 단정하기보다, 나의 내면이 어떤 이유로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짐 론(Jim Rohn)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당신이 가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궁금할 때는,

그 길을 걷는 당신이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하고 있는지를 보라.”


결국 길의 정답은 외부에 있지 않습니다.

그 길 위에서의 내 변화와 성숙에 해답이 있을지 모릅니다.

때론 ‘의심’이라는 감정이 우리를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데려가, 더 정직한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영국의 수필가 사무엘 존슨의 말도 떠오릅니다.


“의심이 없다면, 생각이 멈춘 것이다.”


지금 내가 느끼는 혼란과 흔들림은 잘못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순간마저도 나를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탓하지 마세요.

길이 맞는지를 고민하는 그 순간조차도, 우리는 분명 어제보다 한 걸음 더 자라나고 있습니다.


잠시 멈추어, 처음의 마음과 다시 손을 잡아보세요.

그곳에 당신만의 방향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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