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레짐작에서 벗어나는 네가지 방법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그 하나의 생각이 또 다른 생각을 끌어옵니다.
작고 가벼웠던 생각은 꼬리를 물고, 점점 무게를 키워갑니다.
처음의 걱정은 이내 불안으로,
불안은 다시 스스로를 향한 비난으로 번져갑니다.
저는 특히 두 가지 인지적 오류에 자주 빠집니다.
첫째는 긍정적인 면을 깎아내리는 버릇,
둘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지레짐작하는 습관입니다.
작은 성과가 있을 때면
“그건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야”라고 말합니다.
겸손이라 착각했지만, 사실은 제 자신을 끊임없이 깎아내리는 말이었죠.
그리고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 생기면,
머릿속에서 시나리오를 씁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상상하고,
그에 대한 결론까지 스스로 내려버립니다.
그렇게 제 안에 불안이 자라고, 사람에 대한 신뢰는 줄어듭니다.
보이는 그대로를 보는 연습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속 필터로 왜곡해 보는 데 익숙해진 거죠.
그 필터 뒤에는, 아마도 한때의 상처 — 믿었던 사람에게 받은 배신감이 숨어 있는 듯합니다.
최근 한 강의에서 심리학자 이상은 작가님의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는 인지적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한 네 가지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1.멈춰!
부정적인 생각이 밀려올 때, 마음속에서 단호하게 외쳐보기.
2.증거 있어?
그 생각을 하게 된 분명한 이유나 증거가 있는지 되묻기.
3.친구 이야기처럼 들어보기
마치 가장 친한 친구가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다면, 어떻게 들을지 상상해보기.
4.'생각은 사실이 아니다’ 기억하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생각에 너무 휘둘리지 않기. 걱정은, 사실이 된 다음에도 늦지 않다.
특히 네 번째 문장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생각은 사실이 아니다.”
내가 만들어낸 상상에 스스로 갇혀
괴로워했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아무도 날 괴롭히지 않았는데,
가장 날 괴롭혔던 건 다름 아닌 내 생각이었구나.
이제는 부정적인 생각이 시작될 때,
조금 더 단호하게 말하려 합니다.
“멈춰!”
지금 여기, 나에게 필요한 것은
불안이 아닌, 믿음입니다.
생각이 아닌, 사실을 바라보는 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