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 있으신가요?
저는 대화를 나누다 나이를 밝히는 순간, 늘 듣는 말이 있습니다.
“동안이시네요.”
아마도 눈코입이 잔잔하게 움직여서일 수도 있고,
유전적인 힘 덕분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어렸을 때는 그 말이 썩 달갑지 않았습니다.
막내 취급을 받는 것 같기도 했고,
처음 만난 고객이 어려 보인다는 이유로
나를 은근히 가볍게 대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고객 앞에서는 괜히 더 아는 체를 하고,
굳이 예전 이야기를 꺼내며 허세를 부리곤 했습니다.
“나, 이래 봬도 당신보다 오래 일한 사람입니다.”
말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외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작은 동물이 몸집을 부풀려
자신을 더 크게 보이려 애쓰는 모습처럼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 먹어가면서
제 마음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동안이라는 말이 불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안에 담긴 ‘젊어 보인다’는 긍정적인 뉘앙스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겉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것도 큰 변화입니다.
외모나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걸어온 시간 속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태도로 살아가고 있느냐는 것이지요.
이제는 굳이 몸집을 부풀릴 필요가 없습니다.
경력이 나를 말해주고, 경험이 나를 증명해주니까요.
그저 지금 내 자리에서
진솔하게 대화하고
진심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동안이라는 말, 이제는 웃으며 받아들입니다.
진짜 나이는
얼굴이 아니라
내 마음가짐이 정해주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