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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주성분은 경험이다.

by 민수석

A great part of courage is the courage of having done the thing before.

(용기의 큰 부분은 그 일을 해 본 경험에서 나오는 용기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


길고 긴 연휴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오늘 연차를 사용했으니, 꼬박 10일간의 휴가를 보낸 셈이네요.


항상 그렇듯이, 직장인에게 휴가는

날아가는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갑니다.


이번 연휴엔 1박 2일 골프, 가족 모임 등

여러 가지 일정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어제 완주한 10km 러닝입니다.


무작정 대회를 예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10km 완주하는 법’이라는

유튜브 영상만 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땐

두려움이 앞섭니다.

아직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죠.


10km 러닝을 앞둔 날에도

머릿속이 온통 불안으로 가득했습니다.


비가 오면 어떡하지?

뛰다가 배가 아프면?

화장실은 어디 있지?

혹시 완주하지 못하면?


불안이라는 이름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생각에 빠지다 보면

저는 어느새 ‘생각 중독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생각을 단번에 이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 번의 행동.


한 번의 행동이 경험이 되고,

그 경험이 쌓이면 용기가 됩니다.

에머슨의 말처럼 말이죠.


경험이 쌓일수록 두려움은 줄고,

그 줄어든 두려움이 바로 용기입니다.


하야마 아마리의 소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에는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기적을 바란다면, 발가락부터 움직여 보자.”


처음 시작하는 일은 언제나 두렵습니다.

하지만 발가락부터 움직이는 그 순간,

우린 이미 용기의 문턱을 넘고 있습니다.


그 작은 움직임이

우리 안의 용기를 깨우고,

다음 단계를 향한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만약 10km 대회에 나가겠다는 결심과

그 한 번의 행동이 없었다면,

내년 추석에도

나는 여전히 유튜브 속 달리기 영상을 보고 있었겠죠.


하지만 올해의 나는 다릅니다.

나는 이제,

‘용기의 주성분’을 몸으로 배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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