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우리 집 강아지 밀키가 한동안 아팠습니다.
가끔 소화불량으로 불편해할 때가 있었지만,
주사 한 대 맞고 하루 이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지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증상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병원을 세 번이나 오가며 주사를 맞혀야 했습니다.
결국 마음이 불안해져
다른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엑스레이까지 찍었지만, 이상은 없다는 진단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도 밀키는 기운이 없고,
늘 집 안 깊숙한 곳에만 들어가 있으려 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렇게 자주 듣던 짖는 소리가 멈췄습니다.
한때 하도 짖어서 “진상”이라 부르던 그 녀석인데,
이젠 그 소리가 그리워졌습니다.
그때 밀키를 나무랐던 기억이 마음을 아프게 스쳤습니다.
가끔 가슴을 만지면 깨갱거리기도 하고,
또 평소엔 멀쩡하니 도무지 어디가 아픈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밀키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고 싶어
충주 아지트로 데려왔습니다.
다행히 비가 그쳐
마당에서 뛰놀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사람이 지나가자,
밀키가 오랜만에 컹컹 짖었습니다.
그 소리가 그렇게 반가울 줄 몰랐습니다.
거슬리던 짖음이
이토록 따뜻하게 들릴 수 있다니 말이죠.
아무 일도 아닌 것들이
어느 날 특별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무언가를 잃거나 아픔을 겪은 뒤에는
모든 순간이 감사로 변합니다.
이제 “진상밀키”라고 부르지 않으렵니다.
이 녀석은 이제부터 완소(완전 소중)밀키입니다.
평범한 일상에도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잔잔한 주말 오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