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흔한 착각
요즘 ‘직장인의 흔한 착각’ 시리즈로
스레드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나 없으면 회사 안 돌아가’였습니다.
한때 저 역시 그렇게 믿었습니다.
경력직으로 입사해
없는 시스템을 만들고
팀의 중심에서 방향을 잡는 역할이라 여겼습니다.
‘내가 빠지면 팀이 멈출 거야.’
그건 꽤 오랫동안 제 확신이었습니다.
하지만 복직 후, 그 믿음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제가 없는 1년 동안
업무는 문제없이 흘러갔고
팀은 그대로였습니다.
업무의 ‘질적 차이’는 있었을지 몰라도
‘진행’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습니다.
결국 회사는,
나 없이도 잘 돌아간다는 걸
몸으로 배우게 된 거죠.
스레드에 이 이야기를 올렸더니
가장 공감이 많았던 댓글이 있었습니다.
> “그냥 에이스라는 자발적 노예 한 명 덕분에,
놀면서 같은 돈 받는 다섯 명이 생겨날 뿐.”
그 문장을 읽고
잠시 멈춰 섰습니다.
그 자발적 노예가
바로 저였습니다.
스스로를 ‘에이스’라 부르며
회사라는 시스템에
제 에너지를 끝없이 쏟아붓던 사람.
휴직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성과는 커졌지만
보상은 제자리였습니다.
진급 이후엔 연봉 인상률조차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죠.
‘일만 늘어나고, 대우는 줄어드는’
불균형의 고리를 끊고 싶었습니다.
그때 만난 부동산 공부가
묘하게 대안처럼 느껴졌습니다.
보상이 사라진 자리에서
보람도, 동기부여도 함께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일하려 합니다.
회사에 매달리기보다
회사와 거리를 두고 일합니다.
마치 프리랜서처럼요.
일은 여전히 좋아하지만
그 안에서 나를 잃지 않으려 합니다.
회사는 여전히 잘 돌아갑니다.
이제 그 사실이 서운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회사보다
‘나 자신’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씁니다.
그게 어쩌면,
직장 생활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의 에이스 시절보다
지금이 더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