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앞에서 출근 셔틀버스를 놓쳤습니다.
시간에 맞춰 나섰는데, 간발의 차이로 늦은 것이죠.
지나가는 버스를 바라보다 문득 이런 말이 떠올랐습니다.
‘지나간 버스에 미련 갖지 말자.’
순간, 눈앞에서 사라지는 버스가 인생의 ‘기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카이로스’라는 기회의 신이 있습니다.
그의 모습은 독특합니다.
앞머리에는 풍성한 머리카락이 있지만, 뒷머리는 대머리입니다.
등과 발목에는 날개가 달려 있죠.
그 이유는 카이로스 석상에 이렇게 새겨져 있습니다.
> “내가 발가벗은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쉽게 알아보게 하기 위함이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잡기 쉽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뒷머리는 대머리이니, 내가 지나가면 다시는 붙잡을 수 없다.
내 어깨와 발뒤꿈치의 날개는 내가 빠르게 사라지기 위함이다.
내가 손에 든 칼과 저울은, 나를 만났을 때
올바르고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함을 상징한다.
나의 이름은 기회, 카이로스다.”
기회는 늘 곁에 있지만, 우리는 그 존재를 자주 알아보지 못합니다.
항상 지나고 나서야 “그때 잡았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하죠.
하지만 카이로스의 뒷머리처럼, 이미 지나간 기회는 다시 붙잡을 수 없습니다.
기회를 알아보고 신속히 잡으려면
평소 그 분야에 대한 경험과 성찰이 쌓여 있어야 합니다.
겉보기엔 우연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사실은 무의식 속에서 꾸준히 준비해온 이들입니다.
일이든, 사람이든
나에게 기회가 다가왔을 때
망설임 없이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 삼성전자 주식이 1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저는 6만 원에 매도했지만,
참고 기다린 주주들은 달콤한 결실을 거두었겠지요.
10만 원이라는 가격은
카이로스의 앞머리일까요, 아니면 뒷머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