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시작한 전화영어, 오늘이 마지막 수업 날이었습니다.
총 8회 중 7회를 출석했으니, 오늘 한 번만 더 하면 100% 완주였습니다.
아침 6시 15분에 전화가 옵니다.
눈을 떴을 때 시계를 보니 6시 10분.
‘조금만 더 누워있자.’ 하고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니, 6시 30분이었습니다.
부재중 전화 네 통.
무음으로 해놓은 탓에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순간, 찜찜함이 밀려왔습니다.
10월의 마지막을 깔끔히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하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래도 7번이나 꾸준히 참여했고, 출석 요건은 이미 넘겼으니까요.
감사한 마음이 그 찜찜함을 조금씩 덮어주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를 원망했을 겁니다.
완벽하지 못한 나를 탓하며, 부족한 자신을 몰아세웠겠죠.
그때의 나는 ‘다음에도 또 이럴 거야’라는 불신 속에 살았습니다.
결국 나를 믿지 못했던 거예요.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실수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나를 믿습니다.
오늘의 나는 100점짜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를 괴롭히지 않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성장한 아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