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다시 일어선 시간

by 민수석

10월의 1일 2포스팅 도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포스팅 수를 세어보니 어제까지 70개,

오늘 두 편을 더 올리면 총 72개가 됩니다.

공유 글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쓴 글이 67편.

하루 두 편을 채우는 날도 있었고,

어느 날은 세 편까지 쓴 날도 있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별 포스팅 수가 나의 마음 상태를 보여주는 건 아닐까?’


휴직 기간이었던 2023년, 그리고 복직 후에도

저는 오랜 시간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낮아진 자존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

갖지 못한 것들에 대한 패배감이

오랫동안 제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그 시기를 버티기 위해,

사무실 구석 자리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2024년 6월 53포스팅

2024년 7월 64포스팅

2024년 8월 41포스팅

2024년 9월 25포스팅

2024년 10월 55포스팅

2024년 11월 38포스팅


이 암흑의 시간을 글로 붙잡고 버텼습니다.

그러다 12월, 결국 무너졌습니다.

그달의 포스팅은 단 8편이었습니다.


2025년이 밝자 다시 글을 붙잡았습니다.

그야말로 꾸역꾸역 써 내려간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거든요.


2025년 1월 48포스팅

2월 28포스팅

3월 30포스팅


하지만 4월, 집안의 조사를 겪으며 다시 흔들렸습니다.

4월 6편, 5월 17편, 6월 22편, 7월 4편, 8월 5편.

7~8월은 뇌가 멈춘 듯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계기가 찾아왔습니다.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고,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오랜만에 ‘일이 재미있다’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잊고 있던 열정과 자존감이 조금씩 되살아났습니다.

“회사를 그만둬야겠다”던 마음은

“조금 더 다녀볼까”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각성.

그동안 내가 붙잡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순진했고, 어리석었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마음속을 막고 있던 ‘생각의 고름’을

짜낼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맞이한 9월과 10월,

포스팅 수는 다시 늘어났습니다.


2025년 9월 55포스팅

2025년 10월 70포스팅


그 무렵, ‘으쌰으쌰 1일 2포 챌린지’를 만났습니다.

독기 어린 열정과 함께,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마음 한켠엔 찌꺼기가 남아 있지만

이제는 업무도, 나 자신도 조금씩 정상 궤도로 돌아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앞으로 블로그 포스팅 수가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알게 된 게 있습니다.


이제 나는, 나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 믿음을 글로 지켜갈 수 있다는 것.


삶이란 어쩌면

흔들림 속에서 나의 중심을 찾아가는 여정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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