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에 맞지 않는 업무를 맡았을 때 대처하는 방법.
지난 주말에 퇴사 오프라인 네트워킹에 참여했었습니다.
커리큘럼 중 Q&A 시간이 있었습니다.
1년 반 정도 근무하셨다고 하는 한 분의 고민이 계속 떠올라서
저의 예전 사례와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고민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팀에 3명이 있는데,
한명은 관리자로연차가 좀 있고, 두 명은 신입사원급입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인데, 업무 스타일상 실무는 신입사원급인 둘이 도맡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상황이 부담되고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과제를 시작하는데, 관리자 역할을 하게 될 한 명은 실무를 하지 않고
아랫사람들한테 맡기는 형태가 될 것 같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팀을 구성할 때
중간 역할을 할 팀원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신입사원들로만 팀을 구성했다는 것이죠.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저 또한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첫 직장에 들어가서 1년 반 동안 온갖 잡무로 개고생 하다가
주임연구원(석사입사라 동기보다 2년 빨리 주임으로 진급했네요.)으로 팀이 옮겨져 주임 1년 차에 업무를 하나 맡았습니다.
그런데 맡은 업무의 성격상 주임급이 할 업무는 아니었고,
적어도 책임연구원, 그중에서도 고참급이 맡아야 하는 업무였습니다.
개발 일정과 직접 관련이 있고, 유관부서와 협업을 해야 하는 일이 많아서
이제 1년 반 된 주임 나부랭이가 맡기에는 무리가 있는 업무였죠.
그 당시 팀에 그 업무를 담당할 고참급 직원이 없었냐?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고참급 직원은 비교적 쉬운 업무를 담당한다고 했었죠..
처음에 그렇게 업무를 맡았습니다.
그 당시엔 잘 몰랐죠. 주임 1년 차가 진행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니라는 것을요.
그때 리더였던 분은 '민주임은 잘할 거야" 이 말만 했습니다.
제가 그때 잘못했던 것이
먼저 업무의 성격을 파악하고,
직급과 경험상 내가 맡은 업무가 아니다 싶으면 바로 이야기를 했어야 했습니다.
"유관부서와의 업무협의가 많고 자칫 잘못하면 개발 일정이 딜레이 될 것이기 때문에 직급상 제가 맡아서 할 업무는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요.
그러나 그렇게 이야기하지 못했고, 등 떠밀리듯이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못한다고 말하기엔
나만 능력이 부족한 거 같고, 꼭 해내야만 할 거 같아서였습니다.
밤을 지새우면서 주말을 다 헌납하면서 끙끙 앓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 상황에서 팀리더는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았죠..
유관부서 협의하는데 가면 대부분이 수석급들에 책임급들이었고,
내가 아무리 요구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무시당하기만 하고,
상사는 나 몰라라 하고, 괜히 내가 잘못해서 못하는 것 같고.
한없이 자책만 하게 되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결국 혼자 끙끙 앓고 매일 혼자 밤새우고 있으니까 다른 팀 고참들이 도와줬습니다.
어렵게 고생해서 꾸역꾸역 성공시키긴 했지만
아래 5가지 방법 정도 시도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1.업무가 주어졌을 때 정확히 상황 파악하기
- 왜 나한테 이렇게 업무가 배정되었는지, 내가 이 업무를 맡게 됨으로 인해 팀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변 동기들이나 편한 선배를 통해 파악했어야 합니다.
2. 솔직하게 의사소통하기
- 내 업무 영역이나 능력 밖의 일이라면 못한다고 이야기 이야기해야 합니다.
나중에 일 한창 진행되고 문제가 생기면 처음에 못한다고 이야기하지 그랬냐고 책임이 나에게 올 수 있습니다.
못하는 것은 못하겠다고 명확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리더가 그래도 나 몰라라 하면 그 위 관리자에게 도움 요청하면 됩니다.
3. 지원 요청하기
- 혼자는 힘드니 선배와 같이 담당하게 해달라고라도 해야 합니다.
4.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기
- 위 과정을 거쳐도 어쩔 수 없이 업무를 맡게 된다면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되
할 수 있는 부분만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유관부서 협의나, 발표 같은 일들은 리더에게 맡아달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5. 회사 업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개인이 우선입니다.
- 무리한 업무로 인해 개인의 몸과 마음을 희생할 필요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일이 잘못되는 건 내 잘못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업무분장을 잘못한 관리자 잘못입니다.
본인의 몸과 마음건강이 우선이니 자기 돌봄을 우선으로 하고
주변에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조직이 잘못 한 일을 개인이 책임을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힘든 시절을 보내고 성장했다고 느낀다면
이런 고난 경험에 스토리를 입혀서 추후 면접 볼 때 무용담처럼 이야기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