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하지 않고 그냥시작하지
고명환 작가의 『고전이 답했다』를 읽으며 마음 깊이 공감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결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ㅣ
감정이 격할 때 하는 결심, 그 감정이 사라지고 나면 잊힌다오
결심이라는 구실로 양심의 가책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효과는 없습니다. (중략) 결심은 때때로 현재의 도전을 피해 전혀 구속력이 없는 미래로 도망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새해가 되거나, 강의를 듣거나, 강렬한 자극을 받을 때 우리는 쉽게 결심을 하곤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1월 1일 떠오르는 해를 보며 여러 가지 결심을 했죠.
"올해는 매일 헬스장에 갈 거야."
"매일 주옥같은 글을 쓸 거야."
"매일 투자 공부를 할 거야."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현실은 어떨까요?
운동하겠다는 결심은 단순히 ‘결심을 유지하려는 애씀’으로 바뀌었고,
매일 글을 쓰겠다는 목표는 그저 하루하루 겨우겨우 이어가는 노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고명환 작가는 이런 상황을 정확히 짚어내며 말합니다.
"솟아오르는 격정으로 결심하면 그 자체로 무언가를 이룬 듯한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격정이 사라지면 결심도 함께 사라진다."
저 역시 이런 격정에 쉽게 휩싸이는 편입니다.
동기부여 영상을 보거나,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을 보면 곧바로 결심부터 하게 됩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결심은 흐지부지되고, 이루지 못한 자신을 탓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결심은 감정의 산물일 뿐, 지속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예전에 제가 휴직을 선택했다가 복직했던 이유를 돌아보니, 당시의 결심들이 너무 거창하고 비현실적이었습니다.
"휴직 기간 동안 월 현금흐름 500만 원을 만들 거야."
"상가 투자 두 건을 성공시킬 거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 현실과 마주하니 이 목표들은 너무 멀게만 느껴졌고,
결국 스스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럴싸한 이유로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말이죠.
고명환 작가는 이런 상황을 해결할 방법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결심하지 말고 그냥 시작하라."
결심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작은 시작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쌓여 어느 순간 목표에 가까워져 있다는 것입니다.
결심하기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 '무리하게 계획을 세운다는 것'에 있다. 특히 격정에 사로잡혀 결심할 때 인간은 본인의 역량보다 훨씬 큰 결심을 하게 마련이다. 그렇게 해야만 격정이 채워지기 때문이다.
-고전이 답했다-중
결심은 종종 미래로 도망치는 핑계가 되기도 합니다.
'결심은 미래로 도망치는 것이다. 내일부터 책을 읽겠다고 다짐하는 건 내일로 도망간 것이다. 그냥 지금 당장 읽기 시작하라.
-고전이 답했다-중
"내일부터 책을 읽겠어."
"내일부터 운동을 시작할 거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입니다.
운동을 결심했다면 지금 일어나 움직이세요.
글을 쓰고 싶다면 바로 블로그를 열어 한 문장이라도 적어보세요.
결심은 우리의 목표를 대신 이루어주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세요. 미래는 오늘의 행동 위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지금 시작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라.
얼마든지 있다.
그것을 시작하고 계획을 세우라.
그리고 '문득'이 튀어나올 때까지 꾸준히 밀고 나가라.
결심 금지.
-고전이 답했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