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연애를 회상하다.

지난 관계들을 떠올리며

by 개미




지난 연애 생각해보기


한 여름의 더위가 적응될 때 즈음이면 선선한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영화 <500일의 섬머>에서는 주인공은 섬머(summer)와의 생활을 끝내고 어텀(autumn)을 맞이합니다. 꼭 그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무수한 사람들을 만나고 거쳐가며 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유난히 기억에 선명하게 남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내가 만났던 전 연인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인지 모르겠지만 헤어지고 나면 보통 남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되곤 하는데, 저도 마찬가지로 헤어진 연인과는 연락을 안 하거나 만난다고 하더라도 우연히 만나는 정도로 관계를 정리해왔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과거가 생각날 때가 있지 않나요? 예전에 만났던 그 사람, 그 사람에 대하여, 그때의 나에 대하여, 그때 나의 행동과 말에 대하여.


저는 가끔씩 새벽에 잠이 안 오면 구글 포토에 저장해둔 사진을 꺼내보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지우고 지워도 계속 나오는 전 연인들의 사진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예전 생각에 빠지곤 하죠.


누군가는 그렇게 이야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헤어진 사람을 생각해서 뭐하느냐, 지나간 일은 지나간 것으로 잊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요.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그때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었는가?'라고요.







추억을 통해 성장하기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지나간 일을 배우는 것은 역사가 반복되기 때문에 현재와 미래에 있을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저는 제가 놓친 예전 사람들을 생각하며 자신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집니다. 내가 그 사람의 입장에서 나는 얼마나 짜증 났을까, 그럴 때는 이렇게 얘기하는 게 더 좋았을 텐데, 그런 경우에는 내가 조금 더 참고 이해할걸 등 과거의 제가 잘하지 못했던 부분을 실패한 연애를 통해서 계속 상기합니다.


물론 가끔은 제 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기도 하죠. 그렇게까지 감정 소비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그렇게까지 매달릴 필요가 없었을 텐데, 그때 그렇게 얼굴 붉힐 일이 아니었는데 하고요. 가끔씩 이불킥 할 만큼 부끄러운 일도 여럿 있습니다.


동시에 제가 정말로 사랑했던 사람에게 다시 연락하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정말로 괜찮았던 사람, 지금의 나라면 조금 더 잘해줄 수 있고 더 사랑해줄 수 있는데 과거에는 그렇게 해주지 못했던 사람.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름다운 추억이라는 것은 제 입장에서만 쓰인 것이기에 다시 연락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도, 제 자신에게도 예의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이내 생각을 접습니다. 그리고는 내 미래의 사람에게는 그렇게 하지 말자는 다짐을 하게 되죠.



오빠는 섬머의 좋은 점만 기억하는 거야.

500일의 섬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나중에 글을 쓸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삶을 살아가는 데에서 생각을 바꿔준 4개의 영화 중 하나입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섬머와 헤어지고 나서 동생을 찾아가서 섬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조언을 얻습니다. 그리고는 어린 동생은 굉장히 차분한 태도로 냉정하게 이야기하죠. 섬머는 주인공의 'the one'이 아니라고요. 영화를 보면서 저도 어쩌면 나는 과거를 미화하고 있는 게 아닐까 곱씹게 되었습니다. 다시 그곳으로, 그때로 돌아간다면 관계에서 오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다시 받아야 할지 모르는데도 말이죠.







다시 한번 차분하게 살아가자.


생각의 결론은 항상 같습니다. 내가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내일은 꼭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하자. 그게 전부입니다. 과거의 누구와 함께 있었든 과거의 나는 과거의 나일뿐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제가 잘났다고 생각이 들 때마다 과거의 사진을 꺼내 듭니다. 회상과 반성을 통해 조금 더 나은 제 자신을 만들고 싶으니까요.


그렇게 예전 사람들과의 추억을 꺼내보며 지금의 내 사람, 앞으로의 내 사람에게 집중하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하죠. 연애와 이별 과정의 반복은 우리 성장에 있어서 급격한 영향을 끼칩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반성을 거듭해 나가다 보면 '선비는 헤어진 지 삼일이 지나면 눈을 비비고 다시 볼 정도로 달라져 있어야 한다.' (사자성어 괄목상대의 유래)를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미지 출처 : https://pixabay.com/ko/ (무료 이미지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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