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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미 Sep 10. 2017

아이폰X, FaceID 얼굴로 잠금해제?

더 이상 손가락으로 열지 않는다.


이럴 수가.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에 또 뭔가를 없애려는 것 같다.


아이폰7에서는 이어폰 잭을 없애더니 이제는 홈 버튼까지 없앨 참인가 보다.


이어폰 잭을 없애면서 애플은 홈 버튼을 더 이상 버튼으로 만들지 않고 터치를 인식하는 방식으로 바꿨고, 

동시에 진동센서를 탑재하여 다양한 진동 피드백을 주는 방식을 택했다.


그렇게 열심히 이어폰 잭을 없앤 것에 인사이트를 부여하더니

10주년 기념 아이폰X (가칭)에는 아예 홈 버튼을 없앨 것이라는 예상이 돌고 있다.




아이폰 8의 예상 렌더링 사진 / 출처 : theinquirer.net



차세대 아이폰에 대한 루머와 정보를 모으는 온갖 사이트들은 비슷한 지적을 하고 있다.


'아이폰8이 전면 OLED로 디스플레이가 구성되고, 

홈 물리키는 사라지며 그것은 3D 얼굴 인식으로 대체될 것이다.'


이렇게 될 것 같다는데...? / 출처 : techcrunch.com



이런,


다음 아이폰을 기다리고 있던 나에게 별로 좋지 않은 소식으로 들렸다.


동시에 애플의 발표에 앞서 몇 가지 걱정되는 것들이 생겼다.


첫 번째로는 인식 그 자체이다.

애플이 화면을 여는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은 그만큼의 정확도에 자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미 지정해둔 얼굴로는 충분히 화면을 열 수 있다는 것인데, 

안경을 쓰고 벗고 하는 사람은 2가지의 얼굴을 인식시켜야 할까?


현재 터치 ID도 네 손가락을 등록할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에 마찬가지 형태로 다양한 얼굴을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까 그것까지 괜찮다고 하자.

만약에 주변이 어두울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

자고 일어나서 핸드폰을 열고 싶은데 얼굴을 들이 밀라고하면 해제가 될 것인가.


여전히 낙천적으로 생각해봐도

얼굴을 입체적으로 인식하여 저장하고, 그것을 매칭 하는 것이 얼마나 유용할지 걱정된다.



두 번째는 사용자 경험이다.

사용자가 터치 ID에 열광하고 만족했던 것은 그것의 정확도도 큰 역할을 했지만, 

누가 뭐라 해도 그것으로 인한 사용자 경험이었다.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손가락만 올려두면 잠금화면이 열린다는 것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엄청난 편리성을 가져다주었다.


사용자는 가방에서 꺼내든, 주머니에서 꺼내든, 그 어떤 곳에서라도 스마트폰을 꺼내는 동시에 화면 잠금해제를 바로 동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얼굴 인식은 어떨까?


지하철에서도 잠금 해제하기 위해서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밀어야 할 것이고

동시에 '나 지금 잠금해제 시도할 거야.'라고 아이폰에게 알려줘야 할 것이다.


이는 편리성은 둘째치고 해제하는 모습의 최악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는 가운데에서 화면을 보며 잠금 해제를 할 것이고 

그것을 지켜보는 아이폰7 유저는 차세대 아이폰 구매를 재고하지 않을까?



마지막은 홈 버튼의 역할이다.

홈 버튼이 없어진다는 것은 그것을 대체할 무엇인가가 있다는 이야기다.


많은 매체들은 그 대체를 '소프트 바(Soft bar)'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LG나 삼성처럼 화면 아래에 홈 버튼을 대체할만한 공간을 남겨두고

그 공간을 functional area 혹은 functional bar 등을 탑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어떤 매체는 하나의 짧은 직선의 굵은 형태의 막대가 들어갈 것이라고 했고

다른 매체는 공간에 대해서는 언급했지만 그 형태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않았다.


홈 버튼이 없어진다는 것은 사용자에게 시스템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가령 똑같이 홈 버튼의 역할이 수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소프트웨어 홈 버튼'과 '물리 홈 버튼'이 다른 사용자 경험을 준다는 것이다.


하다못해 당장 화면 캡처도 걱정이다.


이전 버전으로 인해 무음으로 바뀐 화면 캡처는 소프트 바의 기능으로 수행되거나

소프트 홈 버튼과 전원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 할 것이다.


그러면 사용자는 소프트 홈을 정확히 누르기 위해서 화면을 응시해야 할 것이고 

물리 키보다는 훨씬 안 좋은 사용자 경험을 경험할 것이다.





예전의 애플 발표를 볼 때가 생각난다.

나는 아이폰7에서 이어폰 단자가 없어지는 것을 보고 애플의 설계에 감탄했다.


애플의 하드웨어 설계 팀은 3.5파이 이어폰 단자는 예전 기술일 뿐만 아니라 대체될 것들이 많다고 판단했고


100만 원이 넘는 아이폰 공간에서 정말 쓸데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골칫거리로 생각했다.


결국 애플은 홈 버튼을 하나의 화면으로 통일시켜 홈 버튼의 내구성을 올리는 동시에 진동 피드백을 울리기로 결정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어폰 단자의 부재에 대해 비판했지만

언제까지나 선택은 소비자의 몫.


원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대체재를 찾아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것을 하나의 하드웨어 설계 혁신으로 바라봤고, 아이폰7의 완성도에 감탄했다.


하지만 이번 얼굴 화면 인식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된다.


기능을 빼는 것에 대해서 신중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분명히 사용자 경험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 중에 하나기 때문이다.


iOS 11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용자 경험에 크게 신경 쓰는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나올 아이폰8 (가칭 아이폰X)는 어떻게 소비자를 사로잡을지 잘 관찰하고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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