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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미 Oct 10. 2017

나는 칸투칸에 입사 지원하려다가 그만뒀다.

칸투칸의 장단점에 대해서 썰을 풀어볼까.

*웹 브라우저는 Chrome (크롬)을 이용하였으며, 관련 의견은 전적으로 제 의견입니다.



1. 여는 글


요즘 가장 관심 있는 브랜드는 칸투칸이다.


관련 글을 쓰고 싶어서 초고를 작성하기 전에 몇 가지 알아봤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비영리 채널로 바꾼다느니, 온라인 사업을 빼놓고는 의류 사업을 하면 안 된다느니 등등 온갖 인터뷰, 자료, 칸투칸에 대한 평가 기사, 칸투칸 블로그 글을 다 훑어봤다.


웹툰과 제품 리뷰, 그리고 물건을 사본 내 경험까지 덧붙여서 브랜드로서 칸투칸의 장단점을 알아보려고 한다.


글의 제목인 입사지원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것 같다고?


아니다. 최근에 취업을 알아보려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에 들어가고 싶어서 칸투칸을 알아봤지만

끝내 포기했다. 그 이유도 곧 나온다.





2. 단점


모름지기 사람은 단점만 보이는 법.

10번 잘해줘도 1번 잘못하면 그것을 크게 기억하는 법이다.


회사 브랜드와 제품이 완벽하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지만,

우리가 애플을 대하는 것과 삼성을 대하는 것이 다르듯이 브랜드 별로 치명적인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몇 가지를 짚어보자.





프론트엔드 수준 실화냐?


직업병이 확실히 있나 보다.


어떤 서비스가 런칭되면 어떻게 만들었을까, 

어느 부분은 왜 이렇게 처리했을까, 

이건 조금 미흡하네 하는 것을 먼저 본다.


특히 웹 프론트엔드 기술은 급격하게 발전해서 (내가 앵귤러, 리액트 배울 때랑은 또 너무 달라졌다.) 

웬만한 것들은 조금 더 편하게, 복잡한 것들은 단순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


칸투칸의 홈페이지를 이용하다 보면 실망스러운 것들이 많은데,


전혀 good 하지도, great 하지도 않는데요...



그 이상한 점은 채용을 설명하는 페이지부터 시작한다.


설마 반응형을 적용해놔서 그런가 싶어서 가로 픽셀 값을 바꿔봤지만 여전했다. 


그냥 엉망.


웹 페이지의 모든 부분을 다 신경 쓸 수는 없지만


'국내 패션 사업에서 살아남겠습니다.', '패션 사업에서 온라인을 통한 판매는 매우 중요합니다.'

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분명히 관련 인재를 채용한 것 같은데..



보면 외부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을 이용하는지 직접 구축하는지가 불분명하다. 


내가 직접 코드를 보고 분석하지도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럴 시간도 없어..) 

관련 개발자를 뽑는 것 보면 어느 정도 구성이나 개발을 진행하는 게 아닌가 예상한다.




홈페이지 기능도 엉망이다.


별로 길게 쓰고 싶지도 않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으로 뚫을 수 있는지 시도조차 안 해봤다.


개별 페이지가 새 창 / 새 탭으로 띄우기가 안된다.


그리드 형태의 제품을 일일이 다 눌러보고 봐야 한다. 개 같은 거.


바지에는 강한데, 기술에는 너무 약하다.


많은 쇼핑몰을 이용해봤지만 기술 수준으로 실망해본 경험은 또 처음이다.


반대로 강렬하게 기술 수준이 훌륭해서 감동받은 브랜드는 많았다. (예를 들면 29cm 같은 것들 있잖아 왜..)


인터넷 쇼핑을 하면서 여러 가지 상품을 띄워놓고 볼 수 없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개선 좀 했으면 좋겠다.


(+ 상품 설명에 색상만 띄워놓지 말고 색상 별로 사진을 모아서 놔줬으면. 색상 비교하기 위해서 위아래로 몇 번을 스크롤해야 되는 건지..)


기능이 엉망인 것들을 말하라면 24시간 정도 지적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가장 지적하고 싶은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은 리뷰보기이다.


리뷰 페이지는 맨 아래에 있는데 해당 사용자의 리뷰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가 홈페이지 상 위에 뜬다.

리뷰를 보기 위해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불편함 상태가 너무 심하지 않은가...?


그리고 원하는 페이지가 다른 페이지(가령 이벤트 페이지)로 리다이렉트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거야 가끔씩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UX적으로 보면 매우 훌륭하지 않다.


사용자가 기대하지 않는 기능이 수행되는 것이니까.


말하기 귀찮다.

아휴 열 받아.




신발 사이즈를 믿을 수 없다.


칸투칸은 놀라운 브랜드이다.


신발 사이즈를 전혀 믿을 수 없다.


내가 사서 교환한 신발도 거의 20~30mm씩 차이나는 걸 보면 


도대체가 신발 사이즈 측정을 어떻게 해서 제품을 내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거 당신 혼자만의 생각이잖아요..'라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확실히 리뷰를 보면 신발의 품질과 상관없이 '사이즈'에 대한 불만이 있는 편이다.


몇 번 더 구매하다 보면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첫 구매 경험을 통해서 느낀 건데 확실히 문제가 있다.


그래서 나는 어떤 방법을 취하냐면 


아무 사이즈나 시키고 직영점에 가서 교환한다. 개 같은 거.





모바일 앱이 엉망이다.


안드로이드 앱은 이용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아이폰 앱은 엉망이다.


웹 뷰에서 처리하는 건지 뭐 깊게 생각해보지도 않았는데 그냥 엉망이다.


뒤로 가기, 새로고침 등 유난히 느리고 안 뜨는 것들도 많다.


그냥 다 엉망이다 모르겠다 설명하기도 귀찮다. 


그래서 앱 안 쓴다.






2. 장점


어떻게 단점만 있겠나. 당연히 장점도 있다. 

어차피 나는 관련 사람도 아니고, 홍보 목적도 아니니까 빠르게 훑자. 




사진이 훌륭하다.


제품 사진 잘 찍는다. 응, 훌륭해.




원가를 공개한다.


별로 안 믿는 부분이지만 매우 훌륭한 시도이다.



나는 크게 믿지 않는다.


주변에 원단 공급, 의류 벤더에서 일하는 친구들에게 따르면

정확히 '하나 팔렸을 때의 제조원가'를 알기가 쉽지가 않다.


"아니 왜 쉽지가 않아 다 하나씩 산출할 수 있구먼."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만


마케팅비만해도 칸투칸이라는 페이지로 페이스북 홍보 돌렸다고 가정하자.

칸투칸에 대한 홍보비인가 제품에 대한 홍보비인가?


제품마다 다른 것 보니 산출 방법을 어떻게 했는지 공개하기 전까지는 별로 믿을만한 숫자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소비자로서는 참고할만한 훌륭한 정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장점이다.




브랜드 운영


재미있는 것을 많이 한다.


음식도 팔고, 웹툰도 하고, 마케팅도 잘하는 편이다.






최근에 추석 맞이 할인에 있어서도 차액 환불을 해주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


등산복 브랜드 포지셔닝 특징 중에 하나인데,

소비자가 한 번 기분 나쁘면 안 산다는 것이다.


"아니 그건 모든 제품이 마찬가지지 왜 하필 등산복 브랜드만 그래?"라고 묻는다면


"의류도 마찬가지고 거기서 등산복 관련 브랜드는 더 그럴 수 있어." 정도로 얘기하고 넘어가고 싶다.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사람들이 기분 나쁘면 다른 거 사지 꼭 이거 안 산다는 거다.


나이대별 소비 행태와 브랜드 포지셔닝의 차이점 등을 설명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별로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웹툰도 있다. 장점.




나쁜 리뷰를 볼 수 있다.


홈쇼핑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착각하는 것 중 하나이다.


나쁜 리뷰가 많으면 나쁜 홈쇼핑이라고 생각하는 것.


하지만 사실 이건 킹 갓 울트라 슈퍼 하이퍼 장점이다.

그만큼 리뷰 시스템을 투명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피드백을 꾸준히 듣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나쁜 리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나쁜 피드백을 삭제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내 글에 안 좋은 리뷰만 갖다 붙여 넣어서 그렇지,
제품에 대한 좋은 리뷰가 압도적 다수이다.


그리고 사서 마음에 안 들면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하니까, 

일단 사고 보자.







3. 닫는 글


내 이름으로 올라가는 글 중에 가장 짧게, 

가장 대충 썼다.


일단 귀찮다.


프로그래머로서 몇 가지 보고 이 기업은 안 되겠네 싶어서 지원 안 했다.


근데 관계자 중에 아무나 봤으면 좋겠다 싶어서 글 썼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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