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을 생각하다.

by 개미
"이수야.. 우리 헤어지자.. 그게 좋을 것 같아."

"그 약도 그만 먹고, 응? 감기 들겠다.."

- 김주혁 대사, 뷰티 인사이드 中.



아, 떠난 사람이여.


있다가 사라지니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그 탓에 나는 더 안타까워했다.


신은 자기가 탐나는 사람을 먼저 데려간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애석하게 먼저 떠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그의 죽음을 들었을 때 파스타를 먹고 있었다.


"김주혁이 죽었대."

"그 영화 나오는 김주혁?"

"어 맞아 맞아 그 1박 2일 나왔던 사람 있잖아 왜"


카톡방은 시끄러웠고, 페이스북 네이버 할 거 없이 속보가 들이닥쳤다.


세상에나, 배우 김주혁이 이 땅에서 사라졌다니.




그 배우, 참 깊었는데.


나는 그가 출연하는 영화를 많이 봤지만

뷰티 인사이드에서의 김주혁이 떠오른다.


그가 맡은 '우진'의 역할은 매번 다른 배우가 연기하기 때문에 다른 느낌을 풍기지만


감독과 작가는 김주혁이라는 배우를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역할로 등장시켰다.



2015081800734_0.jpg 진지하면서도 차분한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



매번 모습이 바뀌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적응을 하면서도,

사소한 장난에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이고 심지어는 정신적으로도 힘들어하는 것을 보며


남자 주인공 우진은 그의 여자친구 이수한테 이별을 고한다.


"이수야.. 우리 헤어지자.. 그게 좋을 것 같아."



잔잔하면서도 낮게 깔리는 그의 목소리에 모든 사람들은 집중한다.


그때 나는 느꼈다.


'지금 20대에게 유지태'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고 말하는 그의 연기가 끊임없이 회자되듯이,

사랑을 대처하는 모습에 김주혁의 연기가 앞으로도 회자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뷰티 인사이드는 김주혁을 들으면 떠올리게 되는 단어에 포함되었다.





무엇을 거쳐갔는가.


그는 1박 2일 시즌3에서 구탱이형으로 친근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최근에는 더 서울 어워즈에서 영화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어제(10월 30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가슴을 움켜잡고 돌진했다는 목격자의 말에 따라 혈관계 질병이 사망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는 듯하다.


김주혁2.PNG
김주혁.PNG



그리고 최근까지도 다양한 활동을 하며 배우 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기억하며.


배우가 감정을 전달하는 직업이라면,

그는 적어도 내게는 성공한 배우이다.


나는 아직까지 그의 연기를 잊지 못한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

소심해 보이지만 진지하고 낮게 깔리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저 김주혁의 연기 같은.


기회가 된다면 시간을 내어 찬찬히 그의 작품들을 보며

그때의 그 감정을 떠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영화 잘 봤습니다.

살펴가세요. 김주혁 씨.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어머니께 선물할만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5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