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달 반 정도 준비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기대 이상이기도, 또 한 편으로는 아쉽기도 한 프로젝트였다.
* 모금액은 1500만 원에 가깝지만 결제누락과 수수료를 뺀 금액은 약 1300만 원, 그리고 이후 일반 판매로 판매된 금액까지 계산하면 약 1400만 원 정도 판매가 되었다.
1. 아이템 선정
원래 강의를 했었는데 모객이 쉽지 않았고, 잠시 학원 강의에도 도전해 보았다가 열악한 페이에 뛰쳐나왔다.
그래서 어떻게 강의를 해야 좋을까 고민하다가 전자책 시장이 생각났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알고 있는 시장이었고, 그때에도 도전해 볼까 했는데 당시에는 크몽에서 전자책을 판매하는 방식밖에 몰랐고 내가 원하는 디자인 분야는 잘 팔리지 않을 것 같아 포기했다.
텀블벅도 기존에 알고 있는 플랫폼이었지만 작년쯤에야 주변 사람들이 텀블벅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의외로 텀블벅에서 전자책은 인기 있는 상품이었다. 그래서 묵혀두었던 아이템을 꺼내보기로 했다.
수익성에 대한 고민도 있었는데 굿즈 전자책을 서치 해보니 1천만 원~2천만 원대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펀딩들이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오랜 시간 강의를 해왔고 나름대로 활용도 높은 커리큘럼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기존에 나온 전자책들보다 더 좋은 내용으로 잘 만들 자신 있었다. (구매자분들도 그렇게 느끼셨다면.. 좋겠다)
아쉽다고 생각한 건 바로 이 부분이었다. 내 전자책이 분량이나 배울 수 있는 내용은 더 많아서 모금액이 2천만 원 이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솔직히 기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천만 원 중반대에서 멈췄고 몇 가지 이유를 분석하기도 했으나 몇 년 전의 펀딩과 비교를 하는 건 한계가 있긴 하다.
전자책을 제작하기로 마음먹은 또 다른 이유는 '굿즈 전자책' 특성상 오프라인 수요는 별로 없을 것 같았다. 종이 책으로 제작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소장 가치라던가, 오프라인 시장에 풀렸을 때 이익이 될만한 책이라던가, 실제 커리어가 된다던가(전자책은 제작하기 쉽다 보니 종이책에 비해 영향력이 떨어진다) 그 외에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 제작 과정이 들어가면 훨씬 번거로워지고, 주제 특성상 소장 가치와 오프라인 시장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편리한 전자책으로 결정했다.
또한 디지털 노마드가 가능하다. 펀딩이 끝난 후에 판매를 할 때에도 실물 배송이 없으니 재고에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어디에 있든 주문을 받으면 메일 한통만 보내면 된다. 정말 간편하다.
2. 리스크
보통 전자책은 부업으로 많이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몇 년간 느슨한 프리랜서 생활에 익숙해져서 힘들게 일하는 건 죽기보다 싫었다. 그래서 아예 생활비를 마련해 두고 망하든 성공하든 일단 해보자, 생각했다. 망하면 다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외주를 구해볼 생각이었고. 기획을 하면서 몇 가지 펀딩 아이템이 더 생각났기 때문에 망하면 따로 생활비를 벌어서 다시 펀딩에 도전하고, 성공하면 바로 다음 펀딩에 도전해 볼 생각이었다. 굿즈 전자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덕분에 바로 다음 인디자인 전자책 펀딩을 진행 중이다.
3. 마케팅
굿즈 전자책은 운이 좋았다. 한 트위터 계정에 광고를 맡겼는데 그게 빵 터졌다. 광고를 한 기간 동안 후원자가 엄청나게 증가했고 마감효과로 마지막 이틀 동안 200% 정도는 더 찬 것 같다. 펀딩뿐만 아니라 어느 상황에서도 마케팅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가장 약한 부분도 마케팅이다.
창작자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 '상품은 잘 만들 수 있는데 마케팅만 누가 해주면 잘 될 것 같다'라는 말은 정말 의미 없다. 상품을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마케팅이다. 그만큼 가장 어려운 일이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렇게 약한 마케팅을 광고 한 번으로 효과를 크게 본 지라 계속 그게 먹힐 줄 알았다. 그게 아니라는 건 바로 다음 펀딩(인디자인 펀딩)에서 제대로 깨닫고 있다.
아쉬움이 조금 남은 후기지만 텀블벅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성공이다.
이번 인디자인 펀딩은 조금 저조하지만 완성되어 가는 내 작업물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연말 플래너도 기획 중이고 브런치북 공모전 신청까지 겹쳐서 정신이 없지만 연말까지는 달려보려고 한다.
내년 초반에 진행 할 아이템도 3가지 정도 생각 중인데, 아이템 특성상 평타는 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인디자인 펀딩도 기대만큼 대박이 터지지 않아서 그런 것뿐 외주 대신 내 창작물만으로 수입을 얻는다는 것에 굉장히 만족 중이다. 마케팅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어서 좋고. 뭐든 경험을 통해 얻어가는 것은 있다.
인디자인 전자책 펀딩을 진행 중입니다.
펀딩 기간에만 템플릿 50종을 무료 제공하며, 동영상 강의와 세트 후원 시 텀블벅 펀딩 팁 자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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