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잘할 수 있습니다!
지난 텀블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뒤였다. 친한 동생과 만나 수다를 떨던 도중 대학에서 텀블벅 특강을 들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내게 이런 강의를 해보는 건 어떠냐며 권유를 했다. 그러면서 대학마다 창업지원단이 있다는 사실과, 먼저 제안서를 보내서 성공한 사례를 들려주는데 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제안서를 만드는데 길어야 몇 시간 안쪽이고 일이 성사만 된다면 기대 수익은 그 이상일테니 당장 제안서를 만들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프리랜서로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좋은 조건의 일이 그냥 굴러 들어오는 일은 드물다는 것이었다. 물론 제안이 수락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밑져야 본전이다.
더군다나 최근의 나는 '텀블벅'의 매력에 빠져있었다.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시스템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나 같은 무명의 창작자도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한 번 실패를 경험한 뒤 성공을 했고, 현재 세 번째 프로젝트도 500% 이상 달성했기 때문에 실패와 성공의 요소를 분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이후에도 펀딩 아이템을 여러 가지 기획해 두었고, 신제품이 아닌 특정 혜택을 주는 것만으로도 펀딩을 할 수 있는 '와디즈'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분야를 찾게 되었다.
강의 실력에 대해서도 자신이 있었다. 기초 교육에서 끝나지 않고 피드백해서 결과물을 나오게 하는 걸 추구하기 때문에 이런 형식의 강의는 자신 있다.
여러 곳의 창작지원단 메일을 수집하고, 메일을 보냈다. 역시나 답장은 없었다. 그러던 중 딱 한 곳에서 답장이 왔다. 바로 친한 동생이 다니는 그 학교의 교수님이었다.
그동안 엎어진 일들도 수없이 많았기 때문에 모든 일은 도장을 찍기 전까지 모른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어쨌든 눈도장을 한 번 찍은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였다.
별개로 직접 펀딩에 도전하는 챌린지 혹은 클래스를 열어볼까 생각도 하고 있다. 항상 '성취감'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단순히 창작하는 클래스는 많지만 그것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방식에 대한 클래스는 적은 것 같다. 내년 중으로 구상해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