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say

하늘의 일들

흔들리는 꽃,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보다.

by 프리즘 리플렉팅


집 앞 노인정, 어릴 땐 내가 놀던 놀이터 지금 흔들리는 나무 밑에서 아빠와 벤치에 앉아있기도 했다.

예쁘게 흔들린다 싶어서 휴대폰 카메라로 찍던 날과 같아 보였다.

별이도 보고 싶어 할 것 같았다.

별이도 저 풍경을 보고 싶어 했을텐데, 나는 이기적이게도 그 풍경을 내가 더 많이 봤다.


나를 더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나의 친구보다 나는 나를 더 생각했다.

내가 들어 올려주지 않으면 올려다보지 못할 어여쁜 풍경들 - 쏟아지는 햇빛, 흔들리던 나뭇잎들, 잔잔히 내려앉던 저녁 즈음의 하늘의 일들.


그 풍경을 보자마자 이불에 별이를 안고, 문밖을 나섰다. 내 욕심이었다.

버거울지도 모르는 별이에게 나무를, 가게 앞 엄마와 뛰놀던 아스팔트 위의 기억을 말했다.

그 풍경을 다 둘러보고 난 후 문으로 다시 들어와 소파에 앉아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별이는 울어댔다.

마치 엄마를 찾는 듯 울었다.


엄마를 불러 2시간, 3시간 정도 별이를 마중했다.


흔들리는 바람, 나무에 곁들던 볕들은 하늘의 일이었듯 별이의 죽음도 하늘의 일이었다


오늘도 그 볕과 청아한 볕이 가게 창을 뚫고 들어와 나를 깨운다.


며칠 전 뜬 땅 가까이 걸친 달이 별이의 눈 같다 하자 엄마가 말한다.

"저 달에 별이가 있어."



2018.09.02.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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