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2일 9시 40분, "별이 안녕…."
1. 차가워진 별이를 향해 미안하다고 엉엉 울었다. 잠시후 정신을 차려보니 별이의 귀가 젖어있었다. 어디로 떨어지는지도 모른채 운 내 눈물을 별이는 죽어서까지 들어준 것 같았다. 너무나도 착한 아이라, 내가 운 눈물 속 이야기까지 다 들어주려 했던 것 같다. 너무나도 착한아이, 별이는... 별이는....
2. 일요일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셔터문을 닫으러 나섰는데 올려다 본 하늘에 별이 하나 달로 향하고 있었다. 잘 도착했니 별아.
3. 문득문득 옆을 돌아보게 된다. 별이가 있을 것 같아서.
4. 별이를 보내고 집에 오니, 별이를 생각건대, 이별이라 함은 내 언어 중 일부를 잃는 일인 것 같다. 오직 별이에게만 보이던 내모습, 행동, 말투, 별이를 향하던 내 언어도 별이와 함께 보내야 했다.
이별은 누군가를 향하던 내 언어를 떼어주는 일, 너로 인해 커진 내 말들이 부디 널 해치는 말들은 아니었길...
5. 별이의 숨이 멎기 전, 엄마의 "별이 안녕"이란 말에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별아 안녕, 조심히 가...
6. 인터넷에서 보니, 별이가 강아지 나라로 떠난 날 다른 친구들도 많이 함께한 것 같았다. 빠름도 늦음도 없는 그곳의 기차를 잘 탔길
7. 별이, 너의 주인에 대한 이야기를 그곳 계신 예수님, 하느님, 마리아님께 드리면 예수님은 별난 주인, 날 너무 잘 아시는 그분은 널 향해 크게 허허 웃으실 것 같구나.
8. 네가 없기 전 우리가족의 모습이 잘 그려지질 않아.
9. 혼자서 많이 외로웠지 별아. 넌 내가 무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많은 나의 모습을 보고 알텐데, 너가 날 아는만큼 나는 너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너보다 모르는 나쁜 주인이었구나. 별아. 고생많았어.
10. 죽기전까지도 두 눈은 기억하려 애썻다. 너도 가기 싫었을텐데, 많이 무서웠지. 그곳 정원에서 맘껏 뛰어놀아. 그리고 누나랑, 엄마랑 언젠가 하늘에 가면, 마중나와 줘야해? 별아. 내가 너한테 많이 기댔어. 별아 미안해. 고마워. 사랑한다. 우리 별이 사랑해.
11. 1초에 한 번씩 이별을 말한 가족의 말에 하루를 견딘 네가 상처입지 않았을까 그래서 가는 길이 고독하진 않았을까.
12. 집을 나간 너를 잃어버리고, 일주일 동안 너를 찾아 헤매는 동안 엄마와 나는 너의 마지막을 모른다는 미래와 너를 모르는 사람들이 너를 오해하진 않을까. 그래서 너를 길가에 내보낸다면 어떡할까 걱정했다. 그래도, 넌 워낙 예쁘니까. 우리집보다 더 부자인, 너에게 해줄게 많은 사람에게 갔으면 했다. 정갈한 미용을 보고 이 병원 저 병원 돌아다니다 마지막으로 들른 병원에서 눈에 띈 널 본 선생님께서 우리집으로 널 보내주셨지.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내 이불 위에 너가 내리던 날. 원래대로라면 도망갈 내 비좁은 품에서 너가 고요하던 날. 다행과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하던 날. 인연이라 생각못했는데, 너와의 인연은 그렇게 억지 하나 없이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13. 너가 발을 수줍게 내게 내보이고, 내 몸에 체온을 기대주는 모든 너의 행동들은 우리만 아는 행동들인데 너의 유일한 모습들이었구나. '유일했구나'란 생각에 너가 또 보고싶다. 별아 날 따뜻하게 해줘서 고마워.
14. 별아 그러고보니, 살아생전 너가 짖는 소리를 시끄럽다 한 어른들도 너가 떠났다는 소식에 너의 빈 소리들을 찾더라. 그 표정에 넌 해맑게 웃었을 것 같아. 굳이 그립다는 말이 아니더라도 표정 속에서 포옹받았어. 별아. 오늘 네가 많이 보고싶네...
'별이 하나' 떠 있다 라는 말 속에 너가 담겨있어. 1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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