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年 12月 12日. 수요일. 아침일기.
두 번째 폭설 1
2018年 12月 12日, 수요일. 아침일기.
그날 아침 따라 속이 좋지 않았다. 전날에 벌컥 들이켠 커피 원샷 때문인지. 요새 잘 먹고 지낸 지 오래된 속 때문인지 숨을 거칠게 몰아쉬어도 속이 셨다. 신 침을 하수구에 몇 번이나 뱉어봐도 속에서 신물은 좀처럼 나를 놔줄 기세가 아니었다.
그나마 오전 약속이 아니라 다행이다 싶었다. 오늘 하루는 어떻게 될까 싶으며 이불에 드러누워 옆을 바라봤다. 매일 아침 메일을 확인하는 습관에 포털사이트 메인을 거처 가는 건 일과였다. 무슨 기사였을까. 댓글만 기억난다. '부모님은 기다려주시질 않는다더라.' 어젯밤 골목 식당을 보며 나눈 엄마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엄마는 어느새 나이 들 테고. 이제 나도 곧 나이가 한 살 올라간다. 올 것으로 생각했던 수료식이 금세 코앞으로 다가왔고. 오지 않을 거로 생각했던 싸움닭이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어제 마주했다.
단단해지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을때. 다시 속에서 신물이 올라왔다.
그렇게 몇 번이고 신 속을 두드리며 방으로 돌아오니 엄마의 골키퍼 전화가 와있었다. 전화가 울린 적도 없는데 골키퍼라니. 휴대폰이 드디어 맛탱이가 갔나 보구나. 잘못 걸린 전활 거라며 "엄마. 왜 전화했어?"라고 물었다. 그날은 서울에 폭설이 내린 두 번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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