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e 와 중년 여인들의 파워
우리 부서가 전환기를 맞이했다!
고객서비스팀이며, 쉬핑부서인 우리부서는 Sue의 클럽이라는 닉네임으로 거듭(?)났다. sue는 새로 온 매니저의 이름이다.
그녀는 50대 후반으로, 여자로선 꽤 큰 키다. 웬만한 남자 못지않은 체격도 갖췄다. 찬찬히 뜯어보면 체격에 비해 여성적이고 부드러운 이목구미다. 하지만 한 카리스마한다. 한 소리 할때는 오히려 목소리를 확~ 낮추고 , 말에 힘을 넣는다.^
재미있는건 어카운팅 부서에도 sue 라는 한국 여직원이 있다. 그래서인지 sue라는 이름은 친근감이 들기도하고, 부르기도 좋다.
매너저가 좀 나이가 있어서인가? 이런 매니저를 위주로 구성된 우리부서는 어쩌다보니 거의 중년의 여성들로 채워졌다. (딱 한명의 아가씨만 제외다. )
몇개월전부터 사나운 여부사장의 등쌀에 못이겨 부서직원이 하나, 둘씩 그만두거나 해고되더니, 급기야 부서전체가 싹 물갈이가 되었다. 모두가 뉴페이스다. 나와 선배언니만 제외하면 그야말로 매니저부터 모두가 신참이다.
이렇게 직원이 바뀌면 처음에는 상당한 혼란과 진통이 있는 법.. 경력이 풍부한 매니저라 그런지 그녀가 온 후 얼마되지않아 부서는 안정세를 갖추게 되었다.
우리부서의 닉네임은 아무래도 매니저의 사기를 북돋아주기위한 취지같다. 직원중 말많고, 목소리 큰 아줌마가 뭐 그럴싸하게 붙인 말이다.
어느 날, 대뜸 "자! 우리 부서의 닉네임을 sue's club으로 하자고요!" 라고 소리쳤다. 누구 한사람도 입을 삐~죽하는 일없이 만사 오케이!였다. 뭐,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는가? ^
Sue의 클럽이라는 말도 좋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팀이 중년으로 구성된점이 무척 맘에 든다. 한국부서가 줄어들고, 선배와 내가 미국팀에 합류한 이후 가장 마음에 드는 팀 구성원이다.
이전에는 매니저도 30대요, 직원들도 20대가 주류였다. 그 팀에서 젊은 아씨들과 맞추어 나가려니 이만저만 힘든게 아니었다. 세대도 세대지만 하나에서 열까지 가르쳐야 했다.
뭐든지 눈치로 척~척 알아서 할줄도, 하려고도 하지않는다. 알고도 모르는척, 몰라도 아는 척 하며 대충 넘어가려는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한마디로 속 썩을 일이 많았다.^ 게다가 20대들은 어쩜 직장도 그렇게 잘도 그만두는지.. 철새처럼 왔다 갔다 하는것이 빈번했다.
누구하나 자리를 떠면 우루~루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지들끼리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매일 매일 수다는 끝이 없다. 무언지 어수선하고 정리가 안된 환경이랄까? 상당히 일에 방해가 될 정도였다. 아무튼 "직원 훈련!하고 트레이닝을 아무리 해도 크게 변하는것이 없었다. 매니저도 불쌍하고, 힘들어보였을정도다.^
그런데.. 이제는 좀 살것 같다^ 중후한 매니저가 제대로 한 본보기를 한다. 늘 자리를 쫙~지키고 있으니 상당히 안정된 느낌이 든다. 수다도 적당하고, 뭉근~히 자리를 지키는것도, 퍽 하면 직장을 그만둘 기세도 없다. 눈치도 뛰어나며, 일에 대한 수습도 깔끔하다.
오피스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두 사람도 있다. 매니저를 서포트하고, 직원들 생일을 챙기고, 아침마다 맛있는 커피를 솔선수범해서 만들며, 오피스 살림을 총 관할하는 푸근한 사람, 캐티(Cathy)가 있다. 그런가하면 보스기질이 있는, 소위 바른 말만 하는 속시원한 애나 (Ana)도 있다. 딱! 매니저 Sue가 좋아할만한 인물이다.^
게다가 가사며, 자녀교육이니, 가족사에 담긴 애환에 대해서도 서로 고개를 끄덕여 준다. 인생에 대한 연륜이 쌓여 말도 잘 통한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척! 한 마디만 해도 바로 알아듣는다. 동료이며 인생 친구같다.^
과연, Sue의 클럽이다! 정말이지 이렇게 이름 붙이기를 잘했다.^ 음.. 어떤 그룹이든 말썽은 있는 법이지만, 뭐 그런대로 팀웤도 잘 될것 같다.
앞으로 중년 여인들끼리 옥씬각씬하면서 제법 재미있을것 같단 말이지..^ 중년 여인들의 파워가 만만치 않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