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화장실 찾기

by Blue Moon

누군가 '여행자에게 중요한 것이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화장실이요!라고 말하겠다.


여행자에겐

'화장실'이란 것이 먹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

시카고에 있을 때는 그깟 냄새나는 화장실은

눈곱만치도 관심이 없었다.


왜? 시카고에선 가는 곳마다 화장실이 있다.

급한 용무가 생기면, 아무 곳이나 들어갈 수 있다.

공짜에다 휴지도 풍부, 변기도 기본이 세 개 이상이다.


그런데..

특히, 유럽은 화장실 사용이 제일 불편하다.

거기에다 사용료가 있다.

좀 심하게 말하면,

화장실 찾는 일은 하늘에 별 찾기보다 더 힘들다.

화장실에 짠 나라인지, 땅이 부족해서인지, 화장실 부족현상이

심해도 엄청 심하다.


이 년 전, 런던에 갔을 때, 한 번은 화장실을 찾아 무지 고생을 했다,

공원을 걷고 있었다. 화장실 문제(?)가 발생했다.

어렵게 화장실을 찾아냈다. 위기의 순간을 넘긴 적이 있다.


그런 경험으로,

이번 런던여행은 매일 여행일정을 '화장실 사용 빈도수'에

따라 매일 여행일정을 짰다.


아침에 일어나자 일단, 많은 물을 마셨다. 다음에 식사부터 했다.

그런 후, 2시간 정도의 시간을 가졌다. 나갈 준비를 하는 동안

그런대로 급한 화장실 문제를 일단 해결했다.


그런 후, 매일 방문하는 곳에 도착하면, 그 부근에서

화장실을 먼저 찾아내는 일을 했다.


우선, 화장실 찾는일을 처음부터 성공적(?)으로 하진 않았다.

한번은, 커피도 마실겸 일부러 런던의 커피전문점인 'Costa'에 들어갔다.

커피도 마시고 화장실 사용도 할 참이였다.


'Toilet'이 있음을 확인 한 후, 커피를 한잔 시켰다.

하지만.. 'Toilet' 이라고 써 있는데, 문앞에는 '사용금지, 고장났음'

문구가 쓰여있었다. (참고로, 런던에는 웬만한 화장실은 '고장 났음' 문구가 있다)


커피맛도 없었지만 더 사악했던건 'Toilet'앞에 쓰여있는

사용 금지 팻말이였음. 그후론 카스타 커피는 아예, 발을 끓었다.


이런저런 시도와 착오끝에 런던에서 화장실 이용을

제법 스마트하게 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게다가, 화장실 시설이 어디가 좋은 지도 알게 되었다.


나의 경험상, 내셔널 갤러리 화장실이 최고였다. 대형화장실에다

청결하고, 시설도 대만족이었다. V & A Cafe 도 화장실 시설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번화가인 시내 쪽에선, 급하면 슬쩍 맥도널드, 스타벅스에

들어가면 된다. 햄버거나 커피를 사 먹으면 더 좋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 외에 나는 도심의 군데군데에 있는 '서점카페'를 자주 들렀다.

가령, 내셔널 갤러리 건너편에 있는 'Waterstones'이나

체인점인 'Foyles' 같은 곳이다. 오후에 잉글리시 티와 스콘을 먹고,

책 구경도 했다. 화장실 사용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나의 런던여행은 좀 우습지만, '화장실' 중심으로 이루어진

여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런던을 가게 되면, 그깟 '화장실' 찾기는 문제없다.

나의 여행은 훨씬, 스마트하고 스무드하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