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번트가든을 이년만에 다시 찾았다.
그다지 크지 않는 장소치고는 볼거리들이 많다.
아래층에서 열리는 즉흥 연주를 보며
먹는 브런치도 좋다.
이층에 들어서 있는 각종 가게들을 들러보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주말에만 열리는 야외 마켓도 볼만하다.
이 년 전, 주말에 우연히 들렀다.
마침, 빈티지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보물천지였다. 엔틱 접시, 카메라, 시계, 아트,
수공예품, 액세서리 등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졌었다.
그 기대를 가지고 다시 들렀다.
하지만 장소란, 세월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그때의 빈티지 마켓은 더 이상 없었다.
당시에 느꼈던 감흥도 없었다. 예쁜 티 접시도
앤틱 액세서리는 온데간데 없어졌다.
잡화점 같은 물건들만 잔뜩 들어서 있었다.
대충, 둘러보고 이 층으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내려다본 풍경이다.
브런치 하기에 딱 좋은 타임이었다.
아래층에도 레스토랑이 있다.
연주를 들으며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테이블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프로 같은 연주자들이 즉흥 연주를 하고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건, 그들의 옷차림이었다.
남성들은 청바지와 후드티를 걸쳤거나
여성 연주자들은 꾸밈이 없는 캐주얼한 모습이었다.
화장기 없는 얼굴, 풀어헤친듯한 머리..
좋아하는 데로 걸친 편안한 차림이었다.
거리의 예술가들은 늘 한결같다.
개성대로 꾸민 자연스러움이 멋있다. 그래서 나는 거리의 예술가들이 좋다.
그들은 아무렇게나 걸쳐도 예술이다. 뭐 그런 생각이 항상 든다.
연주는 가족들 앞에서 하듯 편안하고, 자유로웠다.
주말이라 그런지 어깨를 들썩거릴 만큼 경쾌한 연주가
대부분이었다. 박수세례가 울러 퍼질 정도로 훌륭한 연주였다..
한동안 그곳에 머물렀다.
다음번에 런던을 들른다면,
나는 이곳에서 브런치를 꼭 한번 해야겠다.
처음 런던을 여행했을 때는 들지 않았던 일이다.
여행이란 같은 장소라도 매번 다른 세계를 보게 한다.
그래서 여행은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