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아침식사를 바꾼 PR 전략
PR의 아버지 버네이즈 이야기
음악의 아버지는 바흐, 마케팅의 아버지는 코틀러라면, 홍보(PR)의 아버지는 에드워드 버네이즈((Edward Bernays)다.
버네이즈의 홍보 전략은 상당히 우회적이지만 매우 효과적이었다. 1920년대 후반, 거대한 베이컨 제조사인 비치너트패킹(Beechnut Packing)사는 판매 실적을 회복시키기 위해 버네이즈를 고용했다. 당시 미국인은 주스, 토스트, 커 피 등으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는 추세로 급속히 돌아서고 있어서 베이컨 판매고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었다. 버네이즈는 똑같이 허덕이고 있는 다른 베이컨업자의 매출을 훔쳐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미국인의 식습관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그는 유명한 뉴욕 의사를 설득하여 넉넉한 아침 식사를 지지하는지 가벼운 아침 식사를 지지하는지에 관해 그의 동료들에게 설문조사를 하도록 했다. 결과는 넉넉한 아침식사 쪽이 크게 우세했다. 신문들은 이를 널리 전했고, 사람들은 의사들의 조언을 따랐다. 넉넉한 아침식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두 가지 품목인, 베이컨과 달걀의 판매고가 급상승했다. 동맥경화를 부르는 이 베이컨과 달걀의 결합은 이리하여 영원히 미국 국민의 아침 식사 테이블은 물론 미국어휘사전에 나란히 붙어서 등장하게 됐다(래리 타이, 2004).
이 이야기는 래리 타이가 쓴 ‘여론을 만든 사람, 에드워드 버네이즈’에 수록된 내용이다. 버네이즈는 홍보를 당구에 비유하여 “홍보기법이란 마치 공을 쿠션에 부딪혀 다시 튀기게 하는 당구와 같은 것입니다. 이는 구멍을 직접 겨냥하여 치는 포켓볼과는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버네이즈는 이슈를 만들어내고 이슈는 다시 여론을 형성하게 하였다. 그는 이를 위해 이벤트를 만들어내고, 이벤트는 뉴스거리를 만들어내고, 뉴스는 그가 무얼 판촉 하든 그 물건에 대한 수요를 창출해 냈다.
이렇듯 홍보의 체계적인 발달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홍보의 발달은 기업경영 이 진화되면서 그 과정과 함께 했다고 간주할 수도 있다. 초창기 기업경영이 조직의 생산성만을 추구하는 단계에서는 과학적 관리론으로 공장에서 많은 제품만 만 들기 위해 분업과 공정관리를 시행하였다. 그 과정이 발달하면서 1930년대에 들어서면서 단순히 종업원을 고용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종업원 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기 위해 대우를 해주고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면서 기업경영의 발전과정이 인간 행태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고, 그와 함께 조직의 대내외의 직원 및 공중과의 관계 형성이 중시되어 왔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