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마인드면 다 붙는다
취업 프로세스의 두 번째 단계인 인적성 시험은 크게 '인성+적성' 시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성 시험은 지원자가 회사가 추구하는 핵심가치, 인재상과 일치하는지, 회사에 들어왔을 때 잘 배우면서 협업을 잘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하는 시험이고 적성 시험은 회사에 들어왔을 때 업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지적 능력이 충분한지 평가하는 시험이다.
시험의 난이도는 차수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의 취준생들이 어렵다고 느끼는데 그 이유는 '낯설기' 때문이다. NCS나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해 본 취준생들을 제외하고는 인적성 시험 같은 문제 유형을 접할 일이 별로 없다. 그 때문에 대처법을 제대로 몰라 한 문제에 지나치게 시간을 소비하거나 틀리게 된다. 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익숙해'지면 되는 건데 현실에서 많은 취준생들이 인적성 시험에 대한 준비를 매우 소홀히 한다. 서류 합격 발표 이후 준비 기간이 짧아서, 학교 시험도 있어서, 혹은 집중만 하면 잘 풀 수 있을 것 같아서 등의 이유로 문제를 많이 풀어보지 않고 시험장에 들어가는데 대부분의 경우 떨어지고는 '아, 좀만 더 풀어볼 걸'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실제로 필자가 진행했던 멘토링에서는 길게는 한 달 정도 인적성 준비를 강조해 준비시켰는데 위의 이유들로 설렁설렁 준비한 친구들은 모두 떨어졌다. 그만큼 얕봐서는 안 될 시험이 인적성 시험이다.
이번 글에서는 인적성 시험을 뚫기 위한 준비 단계의 팁들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문제 푸는 요령을 설명하지는 않을 것이다. 요령은 문제집을 사면 잘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필자는 전반적인 준비 방법에 대해서 현실적인 팁들을 알려주고자 한다.
우리는 모두 수능시험을 공부해 본 경험이 있다. 수능시험의 특징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수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인데 인적성 시험 역시 똑같다. 우리의 뇌세포 속에는 수능 때 고생한 기억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것을 그대로 꺼내 사용하면 인적성 시험 역시 쉽게 뚫을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인적성 시험이 어려운 것은 문제 유형이 낯설어서지 결코 여러분이 부족하거나 문제 난이도가 못 풀 정도로 어려워서가 아니다. 익숙해지기만 하면 인적성은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단계이다. 아래의 팁들을 잘 실천해 인적성을 같이 뚫어보도록 하자.
인적성 시험의 필승 전략은 '최대한 익숙해'지는 것이다. 익숙해지기 위해서 최소 2주 전에는 인적성 시험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 물론 서류 발표가 나기 전이라 자칫 엉뚱한 기업 문제 유형을 풀 수 있어 시간낭비일 수 있다. 그건 아래 4번에서 필자가 범용성이 높은 문제집을 추천해 시간낭비를 최소화하도록 도울 것이니 최대한 일찍 시작하도록 하자.
또 중요한 것은 익숙해질 때까지 최대한 많이 풀어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인적성 시험을 대비해 한 권 내지 두 권 정도만 풀어보거나 그마저도 하지 않는데 이는 매우 오만한 생각이다. 인적성 시험 역시 여러분의 미래 커리어 방향을 정할 중요한 시험인데 그런 시험에 투자하는 시간과 돈을 아까워하지 말자. 문제집 살 돈 아끼려다 좋은 기업에 합격할 기회를 날릴지도 모르니 말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익숙해진 만큼 합격율이 오르는 구조의 시험이니 최대한 빨리 시작하고 많은 문제를 풀어서 남들보다 익숙해지도록 하자.
과거 수능을 준비할 때 늘 시간에 쫓기면서 문제 푸는 연습을 했을 것이다. 인적성 시험 역시 제한 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만큼 시간관리 연습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 귀찮거나 압박감이 싫어 시간을 재지 않고 문제만 풀다가는 실제 시험장에서 시간이 부족해 당황하게 되고, 당황해서 뒤에 문제들을 망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악순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시간 관리 연습을 매번 철저히 하자!
인적성 시험은 새로운 지식을 많이 외워야 하는 시험이 아닌 문제풀이 방법에 익숙해져야 하는 시험이다. 이런 유형의 시험에서는 오답을 분석해 더 효율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오답 노트 등을 만들어 대비하면 좋다. 오답 체크를 통해 비슷한 유형의 문제는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대비하자.
필자의 경우 대부분의 대기업 인적성 시험을 치러봤고 합격해 봤다. 삼성, 현대, SK 그룹 같은 경우에는 인턴 준비 기간까지 각각 두 번씩 붙어 봤다. 그만큼 많은 종류의 인적성 문제집을 풀어봤고 다양한 기업들의 문제집을 풀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집을 추천하려 한다.(참고로 필자와 해당 문제집 회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100% 경험을 통해 추천하는 문제집이다.)
가장 추천하는 문제집은 삼성 그룹의 GSAT를 다루는 해커스(Hackers) 문제집이다. 이유는 세 개인데 첫째는 삼성 그룹의 문제 유형이 범용성이 좋기 때문이다. 아까 1번 항목에서 범용성 좋은 문제집으로 시간을 아낀다고 했는데 그 문제집이 바로 삼성 그룹 문제집이다. 국내 1등이자 글로벌 기업의 인적성인 만큼 다른 회사 시험의 레퍼런스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 그룹 시험을 먼저 준비해 놓으면 다른 기업을 조금 더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시중 문제집 중 가장 실제 시험과 유형이 비슷하고 난이도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험상 해커스가 다른 문제집에 비해 가장 도움이 많이 됐었다. 마지막 이유는 해커스 GSAT 문제집의 경우 난이도 별로 다양한 문제집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많이 풀수록 유리한 시험에서 한 회사에서 나와 기준이 일관된 여러 문제집을 풀 수 있다는 것은 꽤나 큰 이점이다. 필자의 경우 이 회사 문제집 만큼은 꼭 다 풀었다.
추가로 풀고 싶을 때는 위포트 문제집을 추천한다. 해커스 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른 문제집들에 비해서는 양질의 문제들이 많은 편이었다.
인적성 준비를 하면서 많은 인강 역시 들어봤는데 1명 빼고는 전부 시간낭비였다. 그 한 명은 해커스 인강의 '복XX' 강사님인데 성이 특이해 검색하면 금방 찾을 것이다. 이 강사님의 논리 추론이나 도형, 공간 추론 공략법은 실제 시험에서 매우 요긴했다. 필자의 경우 삼성, 현대, SK 인적성을 두 번씩 봤는데 인강을 몰랐던 첫 번째는 시간이 많이 모자라 다 풀지 못했지만 인강을 듣고 난 뒤에는 시간이 남아 검산까지 할 수 있었다. 이 강사님 인강만큼은 만약 여유가 되면 꼭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확연한 시간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는 인강보다 문제집에 있는 설명을 한번 더 읽는 것을 추천한다.(필자는 이 회사와 아무런 관계도 없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인적성의 경우 스터디 효율이 많이 떨어진다. 수능시험 대비를 스터디로 하지 않듯이 혼자 시간 재고 문제풀이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누군가와 같이 준비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스터디가 좋겠지만 시험 특성상 혼자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가끔 문제풀이 방법을 공유하는 스터디가 있기도 한데 필자가 실제로 해보면서 느낀 것은 얻어가는 것보다 수다 떨면서 잃은 시간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스터디는 비추한다.
여기까지 인적성 시험을 준비할 때의 팁들이었다. 이 팁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문제 유형과 풀이법에 익숙해지고 시간관리를 잘하게 되면 인적성만큼 쉬운 전형도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강조하면
인적성, 절대 방심하지 말고 최대한 수능 마인드로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