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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호에 맞는 Nov 17. 2019

스펙 점수표 상세 설명

[ 1. 학점 ]

학점의 경우 최근 중요도가 많이 떨어졌다. 일부 기업에서는 학점 자체를 취급하지 않는 곳도 있다. 그러나 학점은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학점을 다시 생각해 보면 결국 얼마나 학교에서 주어진 공부와 과제를 성실히 수행했는지, 그 성실도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성실함을 원하지 않는 기업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학점은 여전히 중요한 지표이다.  


물론 혹자는 교수님이 이상해서, 팀원들이 이상해서,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학점을 잘 받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한 과목, 한 학기 정도에 한정된 이야기이다. 아무리 운이 따라 주지 않았다고 해도 그것이 연속적으로 몇 학기 이상 지속되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생각은 일반적인 면접관들의 생각과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관점으로 볼 때 학점이 기준 학점 미만인 것은 성실도가 부족해서라고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만약 부족한 학점이 설명할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문제 되지 않는다. 가령, 학점은 낮지만 창업 경험이 있다든가, 혹은 남들은 쉽게 따지 못하는 자격증을 딴다든가 하는 등의 이유가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학점을 포기한 만큼 더 새로운 경험을 하고, 남들은 하지 않은 도전적인 경험들을 했다면 학점 몇 점 정도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조차 없다면 남들 눈에 당신은 성실도가 떨어지는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필자가 제시하는 기준 점수는 문과는 4.5 만점의 3.7, 이과는 3.5이다. 물론 이것은 일반화한 학점의 기준일 뿐이다. 3.7 이하라고 절대 취업이 안 되는 것이 아니며 3.7 이상이라고 취업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본인의 스펙 점수를 채점할 때의 기준 점수일 뿐이다. 학점의 경우 가중치가 10 정도로 낮은 편이다. 그만큼 최근 트렌드는 단순 학점보다는 다른 활동들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여기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가 전혀 없다. 학점보다는 다른 스펙들을 더 어필하는 전략으로 취업을 준비하자!



[ 2. 외국어 ]

외국어, 특히 영어의 경우 기업의 지원 조건보다 한 단계씩 윗단계를 받아 놓으면 무난하다. 예를 들어 삼성그룹의 경영지원 직군의 경우 토스(토익스피킹) Level 6, Opic IM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물론 이 정도 점수로 합격한 사람들도 있지만 안전을 위해 한 단계 정도 위의 단계를 확보하면 외국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영어 외의 외국어 자격증이 있다면 무조건 플러스 요소이다. 다만 지원하는 회사, 직무가 그 외국어와 관련이 있을 경우에 한해서이다. 따라서 만약 제2 외국어 점수를 강점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그 언어권에서 사업을 하는 회사와 직무를 찾아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 3. 교환학생 ]

교환학생의 경우 요새는 워낙 가는 사람들이 많아 점수를 많이 받는 항목은 아니다. 하지만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서 남들보다 점수를 많이 챙길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요즘 취업의 핵심은 차별성이다. 이미 많은 이들이 다녀온 교환학생 경험은 아무런 차별성이 없다. 본인만의 경험, 스토리로 엮어야만 차별성은 갖는 것이다. 스토리로 엮는 방법은 일반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필자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려 한다.


“전 일반인들에게는 관광지로만 알려진 크로아티아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크로아티아를 선택한 이유는 이 나라의 역사가 한국을 약 50년 정도 후행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교환학생 갈 학교를 고르기 전에 크로아티아의 역사를 미리 공부했는데 90년대에, 한국 전쟁과 같은 이념 전쟁을 경험했고 그 경험을 했던 세대가 이제 20~50대, 즉 경제활동 인구로 살고 있는 나라였습니다. 마치 한국의 1950년대의 정서를 가진 나라였습니다. 전 이 나라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어 당시 거의 선택하지 않았던 크로아티아로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중략)

전 그 나라를 더 제대로 담기 위해 VR이라는  수단을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2016년이었는데 아직 일반인용 VR카메라를 구하기 쉽지 않은 때였습니다. 여러 가지 대안을 고민하던 중에 킥스타터에서 한 스타트업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출시 예정인 일반인용 VR를 찾아냈습니다. 전 얼리버드로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했고 몇 달 뒤에 VR카메라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크로아티아에서 미국의 스타트업으로부터 VR카메라를 구입한 경우가 제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세관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습니다. 용도를 설명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어떤 세율을 먹여야 하는지 세관에서도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무사히 세관을 통과했고 마침내 VR카메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전 크로아티아 포함 유럽 17개국을 여행하면서 주요 여행지를 VR카메라로 찍었고 그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최초로 공유했습니다. (후략)”


이처럼 일반적으로 모두가 가는 교환학생 경험도 본인만의 특별한 활동으로 승화시키면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어쩌면 웬만한 공모전 보다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경험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모두가 이런 방식으로 경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특별한 경험이 있다면 반드시 MSG를 뿌려서 더 좋은 경험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 4. 대외활동 ]

공모전, 경진대회 등 대외활동은 스펙 점수에서 인턴 다음으로 중요도가 높은 스펙이다. 그 이유는 공신력 있는 기업 혹은 기관으로부터 객관적으로 실력을 평가받고 또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역량, 자질을 공신력 있는 기관의 네임 밸류를 빌려 증명한 것이다.  


취업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발견하고, 그것을 증명하는 과정이다


내 능력, 역량, 판단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은 증명하기 쉽지 않은 개념들이지만 스펙을 통해서는 증명할 수 있다. 아무런 스펙 없이 처음 보는 면접관에게 당신의 능력을 설명해 이해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만약 여러분들이 스펙을 통해 능력, 역량 등을 어필한다면 평가자들을 납득시키는 데에 훨씬 수월할 것은 자명하다. 이때 대외활동 경험, 특히 공모전 경험은 큰 강점을 갖는다.


4.1 대기업/국가기관(인지도 높은) 공모전

특히 대기업이나 국가기관에서 주관하는 공모전, 경진대회의 경우 다른 경우보다 더 공신력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스펙으로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네임 밸류가 높은 만큼 여러분들의 능력을 더 잘 증명해주고 평가자들을 더 잘 설득시켜 줄 것이다.


4.2 교내/기타 공모전, 경진대회

교내 및 기타 네임 벨류가 떨어지는 공모전, 경진대회의 경우 공신력 면에서 대기업이나 국가기관이 주관하는 대회보다 약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게 책정됐다. 물론 여기에 해당하는 스펙을 가진 사람은 힘들게 얻은 스펙인 만큼 인정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은 워낙 다양한 공모전, 경진대회가 많아 대회 입상이 그렇게 대단한 스펙이 아니다. 1차 면접에 붙은 사람들의 90% 이상이 이 정도의 입상은 다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높은 점수를 배정하지 않았다.    


4.3 서포터즈

서포터즈의 경우 경쟁을 뚫고 합격해야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점수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의 스펙은 될 수 없다. 그 이유는 서포터즈 활동이 당신이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걸 증명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포터즈로 어필할 수 있는 역량은 봉사 정신, 성실, 적극성 정도인데 이 활동으로 남들과는 차별화된 역량이 있다고 증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서포터즈는 스펙으로서 크게 의미가 있지 않다. 하지만 만약 지원한 기업에서 주관했던 서포터즈를 했다면 조금의 점수를 더 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종 결과에 크게 영향을 줄 만큼의 의미는 없다.


4.4 동아리/학회 

동아리나 학회는 사실 점수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누구나 하는 활동이면서 동시에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누구나’ 하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첨삭하다 보면 90% 이상의 취준생들이 동아리 경험으로 역량을 어필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차별성이 없고 누구나 하는 진부한 얘기로 치부되어 차별성을 입증하기 어렵다. 


학회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 학회는 교수님 주관 하에 빡세게 운영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활동을 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들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 활동 뒤에 객관적으로 자신의 역량,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지 않았다면 그 학회 역시 일반 동아리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 안타깝지만 취업에서는 본인이 얼마큼 가치 있게 여기는 경험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평가자에게 어떻게 보이냐는 것이다. 



[ 5. 인턴 ]

인턴의 경우 가장 배점이 높다. 그 이유는 회사에서 앞으로 할 실무 경험을 조금이라도 미리 하고 온 사람을 회사는 선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어딘가에서, 특히 네임 밸류가 있는 곳에서 인턴을 했던 지원자라면 이미 한 번은 검증된 인재라고 이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인턴 경험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인턴 경험으로 어필할 수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지원한 직무, 부서, 회사생활을 미리 경험해 봄

(2) 미리 경험한 직무임에도 적성에 맞아 다시 지원했음(적성에 맞지 않아 퇴사할 확률 낮음)

(3) 이미 면접을 통과했던 경험이 있는 검증된 인재

(4) 가르치는 데에 자원이 덜 소요됨   


이렇듯 인턴 경험은 그 자체만으로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매우 많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할 때 가장 중요한 스펙이 바로 인턴이다. 하지만 인턴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아래는 필자가 생각한 인턴의 우선순위이다.


5.1 대기업/공공기관 인턴 

검증된 인재임은 물론 큰 조직에서의 생활도 미리 겪어 봤다는 것을 보증하기 때문에 최고의 스펙이다. 앞에 이야기한 여러 장점들을 다 챙길 수 있고 네임 밸류만으로도 당신을 공인된 인재로 만들어 준다. 물론 이 인턴 경험 한 번이 취업 프리 패스라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거의 그에 준하는 수준의 스펙임에는 틀림없다. 


5.2 스타트업 인턴

필자의 경우 스타트업 인턴을 매우 좋게 본다. 그 이유는 면접 때 면접관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화젯거리이면서 동시에 본인이 얼마나 다재다능한 인재로 성장해 왔는지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특성상 한 명이 1개의 업무만 맡는 경우보다는 디자이너가 마케팅에 관여한다든가, 마케터가 브랜딩부터 유통까지 과정을 전담하는 등 1인 다역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1인 다역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스타트업에서 성장한 지원자는 마케팅의 처음과 끝을 모두 경험했던 인재이며 브랜딩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고민을 해본 경험이 있는 인재라는 것이다. 이것을 면접 때 잘만 어필한다면 대기업 인턴 수준, 혹은 그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스타트업에서의 인턴 경험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5.3 중소기업 인턴  

중소기업의 인턴의 경우가 조금 애매하다. 결코 최악이라는 의미의 3위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써먹기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인턴 경험은 그 자체만으로 매우 좋은 스펙임은 분명하다. 다만 중소기업 인턴의 경우 하는 일이나 조직 생활 관련해서는 대기업과 아주 큰 차이가 있지는 않지만 네임밸류가 떨어져 면접관들의 주목을 받기 어렵다. 거기서 설령 대단한 성과를 냈고 그것을 면접장에서 잘 전달했다고 해도 순수하게 네임 밸류 때문에 평가절하 될 가능성이 높다.(안타깝지만 현실이 그렇다)



[ 6. 특이활동 ]

특이활동은 말 그대로 남들은 쉽게 하지 못하는 특별한, 특이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창업 경험, SNS 인플루엔서, 파워블로거 등 일반적인 대학생들은 경험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경험들의 경우 가산점이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이런 경험들이 있는 경우 인성적으로 크게 문제가 있지 않는 한 보통 취업에 성공한다. 그만큼 이런 종류의 경험들은 기업에서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아래는 필자가 그동안 봐왔던 특이활동들의 예시이다.


- IT 트렌드 분석 블로그 운영

- 유튜브 최초로 크로아티아 VR 촬영 영상 게시

- 창조경제 혁신센터에 선발되어 인공지능 서비스 관련 비즈니스 모델 특허 출원

- 창업 캠프 우승 및 중국 스타트업 센터 탐방

- 아시아 지역 창업 교류전 한국 대표팀의 리더로 대회 참여  

- 구독자 수 100만 명 이상의 파워블로거

- 식충식물 판매 창업

- IT서비스 UX 컨설팅 사업

- 팔로워 100만 명 이상의 SNS 페이지 운영 

- 유명 잡지사 에디터


위의 경험들은 예시이며 이와 같이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경험이 취업에서 가산점을 많이 받는다는 것만 이해하면 된다.



[ 7. 자격증 ]

자격증 중에서 전문 자격증의 경우 대부분 취업과 직결되기 때문에 따로 언급을 하지 않겠다.


전문 자격증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따는 한국사, MS Office, 컴퓨터 활용능력 등의 자격증들은 간단히 말해 크게 의미 없다. 이 말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현실이다. 취준생 입장에서는 비교적 따기 쉽고 주변 사람들 다 있는 이런 자격증들이 마치 필수이고 많이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취업에 다가간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계속 말하지만 차별성에 있다. 모두가 가진 자격증인 만큼 차별성이 없어 점수를 거의 받지 못한다. 취득하는 것이 전문 자격증에 비해 Low Risk인 만큼 Low Return인 자격증들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기업에서 이런 자격증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자격증들이 업무 능력과는 크게 상관없다는 것이 이미 오랜 경험을 통해 증명되었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이런 자격증에 큰 점수를 배정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자격증들을 따기 위해 시간을 많이 투자할 필요도, 또 자격증이 없다고 불안해할 필요도 없다. 




이 스펙들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취업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여러분과 같은 기업을 지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스스로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남들보다 강점이 있는 스펙은 어떤 것이 있고 약점인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파악해 그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미 스펙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취업 스킬을 늘리는 데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준비하면 되고 스펙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스펙을 보완할 방법을 고민하면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이 스펙 점수표는 상대적인 지표이며 취업을 위한 안내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펙이 많다고 자만해서도 안 되며 없다고 절망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찾고 실행해 취뽀하는 것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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