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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디 Apr 15. 2024

 좋은 글은 꼭 ㅁㅈㅁ가 있다.

1 - 좋은 글은 독자를 바꾼다.

이 질문 하나만 답할 수 있으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지금 쓰는 글을 왜 쓰는가?


팀장이 시켜서?
내 카페를 홍보해야 해서?
아니면 자소서를 제출하라 해서?


혹시 위처럼 ‘남이 시켜서 쓴다’라는 식으로 답을 했는가? 그렇지 않았기를 바란다. 왜 써야 하는지는 고민하지 않은 채로, 누가 시켰으니 마지못해 쓴다는 태도다. 이런 생각으로는 절대 잘 쓸 수 없다.

왜 글을 쓰는지 조금 더 고민해 보고 다시 답해보자.


더 좋은 답이 있다. 다시 고민해 보자


팀장님한테 월별 매출추이를 보고하기 위해. 
내 카페의 신메뉴를 홍보하기 위해. 
아니면 자소서로 원하는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위의 답은 아까보다 훨씬 낫다. 왜 그럴까?


두 번째 답변은 ‘글의 목적’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 홍보, 취업처럼 글의 목적을 파악했다. 이 정도만 확실히 정해두고 글을 쓰더라도 정돈된 글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위 답변도 100점이 아닌 70점짜리다. 내가 원하는 것만 있지, 독자 생각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페의 신메뉴를 홍보하고 싶은 건 내 마음일 뿐, 독자들의 마음은 고려하지 못한 답변이다.

그럼 100점짜리 답변을 살펴보자.


팀장님이 작년 매출추이를 참고해서 올해 사업계획을 세운다.
카페 신메뉴를 보고 손님들이 더 많이 찾아온다.
자소서를 보고 인사담당자가 나를 뽑는다.


100점짜리 답변은 어떻게 다른가? 목적에 독자가 있다. 독자를 어떻게 바꿀지 기대효과가 있다. 기대효과가 담긴 목적은 뚜렷하다. 이처럼 글은 독자를 바꾸기 위해서 쓴다.


글은 독자를 바꾸기 위해 쓴다.


흔히들 글의 주제나 메시지, 목적, 의도를 정한 후에 쓰라고 한다. 다 같은 말이다. 기대효과를 정하고 쓰라는 뜻이다. 기대효과를 한 문장으로 쓰면 목적문이 된다.


목적문은 이렇게 생겼다.

카페 소개글을 보고, 고객이 우리 카페에 많이 찾아온다.

브런치 독자들이 내 글을 읽고 글쓰기를 배운다.

사과문을 읽고 감정이 진정된다.


이처럼 목적문은 글이 존재하는 이유다.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다. 

적당한 길이, 재미, 표현이나 구성이 좋은 글을 만들지 않는다.

목적문이 좋은 글을 만든다.


중간중간 들어가는 재밌는 일화나 마침표 하나도 목적문을 위해 존재한다.


그러니 글을 목적 하나에 맞춰 쓰자. 그래야 글이 흩어지지 않는다. 목적이 없거나 여러 개인 글은 독자를 혼란에 빠트린다. 결국 작가도 독자도 시간을 낭비하고야 만다. 목적에 맞춰 쓴 글은 힘이 있다. 모든 단어와 문장과 문단이 한 목적을 위해 정렬해 있다. 작가도 목적에 맞는지만 따져서 글을 쓰니 쉽게 쓰고, 독자도 글을 읽으면서 헷갈리지 않는다. 작가가 전하는 말을 제대로 이해한다.


좋은 글에는 목적문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목적문을 쉽게 잃어버린다. 쓰고 있는 문장에만 집중하면 큰 주제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적이란 상관없는 글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글을 쓸 때에는 목적문부터 정해놓고 써야 한다. 목적을 정하지 않고 쓰면 글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표현, 문장, 문단, 나아가 글 전체가 일관된 방향으로 정렬되지 않는다.




다음 글에서는 목적문을 잘 만드는 방법을 다루겠다.




Cover Image by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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