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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디 Jun 15. 2024

독자가 글에 빠져드는 3가지 이유-2

동력 2: 이유 만들기, 감정 흔들기, 촘촘히 배치하기

지난번에는 동력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력, 즉 독자가 글에 관심 가지게 만드는 힘이 부족하면 독자가 글을 읽지 않으니까요.


글을 아무리 열심히 쓰고 좋은 내용을 담아도, 독자가 읽지 않으면 꽝입니다.



1. 이유 만들기


이 글에 숨은 퀴즈를 맞히시면 1,000만 원을 드리겠습니다.


자, 이 문장을 읽으시니 어떠신가요? 


눈이 번쩍 뜨이죠? 퀴즈가 어디 있나 궁금해지죠?


글을 집중해서 읽고 계실 겁니다. 글에 관심 가질 이유(1,000만 원)가 생겼으니까요. 독자의 관심을 끌려면 그만한 미끼가 있어야 합니다. 미끼가 사람의 욕망을 건드릴 때, 사람은 관심을 가집니다.


요즘 유튜브 영상들도 처음에 10초가량 하이라이트를 보여준 후 영상을 시작합니다. 얼마나 재밌는 내용이 있는지 독자에게 빠르게 보여줍니다. 이렇게 시청자가 영상을 볼 이유를 만들어야 시청자는 계속 영상을 보기로 선택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는 제목에서 만들면 가장 좋습니다. 독자는 제목을 보고 글을 읽을지 말지 결정하니까요. 제목만으로도 독자가 글을 읽을 이유를 발견해야 글에 관심이 생기고, 본문을 읽게 됩니다.


그러니, 제목과 첫 줄에서 욕망, 즉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약속해야 합니다. 즉, 이 글을 읽으면 독자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인생이 어떤 식으로 더 나아지는지 실감 나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독자가 아닌 작가 본인의 고민이나 문제를 다루는 글이 많은데요, 사람은 원래 남의 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남의 일도 자신과 연결되어 있을 때만 관심 가질 뿐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목 짓는 법을 다루는 글을 참고해 주세요.) 


'제목 짓는 법' 글에서 다뤘듯, 누구나 관심 있는 주제는 건강/돈/관계입니다. 건강, 돈, 관계를 잃지 않는 방법 혹은 얻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하시면 쉽게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자가 읽어야 할 이유가 없는 글을 쓸 때도 있습니다. 이때는 어떻게 독자에게 흥미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요? 사람이라면 무조건 통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2. 감정 흔들기


사람이라면 누구나 글을 읽고 감정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감정만큼 사람을 움직이는 게 없거든요. 그러니 동력 있는 글을 만들고 싶다면, 강한 감정을 유발하며 시작할 수 있습니다. 호기심이나 놀라움이 가장 좋습니다. 분노도 좋지만, 너무 강하면 독자가 글에 집중을 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인터넷 기사도 충격적인 사건, 사고나 끔찍한 일을 다뤄야 조회수가 올라갑니다. 그에 맞춰 제목도 자극적이죠.


   


큰 일 아니더라도 일단 제목으로 호들갑을 떨어야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뉴스 기사들이 보통 부정적이고 충격적인 사건들을 주로 다루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평범하고 희망적인 뉴스는 관심을 덜 끄니까요.


부정적인 감정을 사용하기는 꺼려지시나요? 그럴 때는 이 문단처럼 질문으로 호기심을 유발해도 좋습니다. 사람은 보통 질문을 받으면 반사적으로 답변을 생각합니다. 어렵고 긴 질문은 피로를 유발하니, 질문이 단순하고 흥미로워야 고민하기 좋습니다. 사실 질문이 사용하기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이 글을 시작할 때에도 '왜 내 글은 조회수가 낮을까?'와 '왜 내 글은 재미가 없을까?'로 시작했죠. 


재밌는 질문을 만들려면, 사람들이 흔히 하는 고민(왜 내 글은 조회수가 낮을까?), 의식하지 못했지만 이상한 점(왜 기자는 부정적인 기사를 많이 쓸까?), 아니면 그냥 특이한 사실(한국에서 하루에 몇 명이 응급차를 탈까요? 5,000명입니다.)도 좋습니다. 독자가 질문을 읽고서 '뭐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면 성공입니다. 질문은 글의 핵심 주제를 재밌게 꺼내기 위한 구실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이야기로도 감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신문 기사도 종종 짧은 이야기를 꺼내며 시작합니다. 이 경우 독자는 기사가 지루하더라도 끝까지 읽습니다. 이야기의 결말을 보고 싶기 때문이죠. 그래서 노련한 기자는 이야기의 결말을 기사 끝에 배치합니다.



이처럼, 이야기를 시작했으면, 결말을 꼭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의 성향을 '서사견인'이라고 합니다. 드라마나 웹툰 같은 시리즈물은 결정적인 순간에 광고를 넣거나 한 화를 끊잖아요, 이때 시청자가 다음 화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서사견인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흥미롭게 시작한 다음 익숙해질 때쯤 반전을 주고, 독자가 반전에 놀랐을 때 결론을 내는 구조로 구성하면 됩니다.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인 기승전결은 이전 글에서 소개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강한 감정과 이야기는 자동차의 연료이고 독자의 동력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낸 동력은 글이 진행되면서 사라집니다. 그러면 사라지는 동력을 어떻게 글 중간중간 보충할 수 있을까요?



다음 글에서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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