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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디 Aug 04. 2024

글은 읽으라고 쓰는 게 아닙니다

책 '끌리는 문장은 따로 있다' 리뷰 - 1

읽기 좋은 글을 쓰셨나요?

사람들이 여러분 글을 읽고는 '글 참 잘 썼다!'라고 칭찬하나요?


그렇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반쪽짜리 글이니까요.


지난 글에서는 사람이 왜 움직이는지 배웠습니다.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입니다. 특히 안정, 자극, 지배라는 감정이 우리를 움직입니다.



그렇다면 글로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 수 있을까요? 그 비밀을 담은 책 '끌리는 문장은 따로 있다'를 분석해 봅시다.


팁: 책은 앞부분이 핵심이다.

지난번 서평에서 설명했듯이, 책은 앞부분이 핵심입니다.

정보성 책은 주장과 팁이라는 두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보통 앞에서 주장을 펼치고 뒤에서는 실천법을 알려줍니다.


앞부분에서 펼치는 주장은 세상은 어떠하다!라는 나름의 독창적인 주장입니다. 프레임, 질문, 전제 혹은 공리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번에 소개한 책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에서는 앞부분에서 감정이 사람을 지배한다고 주장합니다.


뒷부분에서는 앞에서 소개한 주장에 따른 실천법을 알려줍니다. 앞에서 감정이 사람을 지배한다고 주장했다면, 뒤에서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기법을 알려줍니다.


사람들은 보통 책 뒷부분에 나오는 팁에 집중합니다. 이것저것 할 일을 알려주니까 배우는 느낌이 나잖아요.

하지만, 책의 핵심은 앞에 있는 주장입니다. 

주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팁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작가가 가정한 주장을 이해해야, 팁이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로 따라만 하는 것을 '얕은 지식'이라고 합니다.

얕은 지식과 깊은 지식은 나중에 '주방장과 조리사'라는 비유로 다시 소개할게요.


저는 매주 일요일 똑똑해지는 방법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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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책은 어떤 주장을 할까요?



글은 움직이라고 씁니다

오해를 하나 바로잡고 시작할게요.

글은 왜 쓸까요? 글을 쓰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독자가 읽으라고 쓸까요?


아닙니다. 읽기만 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렇다면 정보를 전달하려고 쓸까요? 반쯤 맞습니다만, 최종 목표는 아닙니다.


이전 글에서 다뤘듯, 글은 행동하게 만들기 위해 씁니다.


이 책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글을 쓸 때에는 독자가 어떤 행동을 했으면 좋겠는지 알아야 합니다. 즉, 기대효과를 정해놓고 써야 합니다.


글이 어떻게 독자를 행동하게 만드냐고요?


비밀은 '상상'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


글은 상상력을 유발합니다.



아인슈타인 : 상상력은 당신을 어디로든 데려다준다.


상상력이라 하면 공상처럼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상상력은 우리가 언제나 하는 단순한 능력입니다.

예시를 하나 보여드릴게요.


"빨간 풍선"

빨간 풍선이라는 글자를 보았을 때, 빨간 풍선이 떠오르셨나요?

그게 바로 상상입니다.



조금 더 재밌는 예시도 보여드릴게요.

"은색 바늘로 바느질을 한다. 아차! 엄지손톱이 바늘에 찔렸다. 손톱이 피로 붉게 물든다."

어떤가요? 소름이 돋지는 않았나요? 뾰족한 바늘로 손톱 아래를 찌른다는 글을 보고 움츠렸다면 이 또한 상상력입니다.


제가 실제로 여러분 손톱에 바늘을 찔러 넣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짧은 글로도 비슷한 고통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있습니다.


이렇듯, 글은 독자를 상상하게 만듭니다. 



상상은 경험이다

마지막으로 제 친구 얘기를 들려드릴게요.


제 친구가 테무에서 싸구려 나무 책장을 샀어요. 나무 손질을 제대로 안 했는지, 책장을 청소하다가 그만 나무가시가 손톱에 박혔습니다.

1cm도 안 되는 짧은 가시가 검지손톱 아래 박혔는데, 손으로 빼려고 해도 너무 짧아서 빠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건드리다 보니 가시가 더 깊숙이 박혔습니다.

병원에서 집게로 가시를 조심조심 뽑자 손톱에서 핏방울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모두 싸구려 나무 가구 때문입니다.


어떠신가요? 앞으로 저렴한 나무 책장을 보면 이 이야기가 떠오르실 겁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상상했고, 간접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경험을 만들어내고, 독자를 바꿉니다.


이처럼 짧은 이야기만으로도 행동을 바꿀 수 있습니다 아마 저렴한 나무 책장을 만지고 싶지 않으실 테니까요.


이 모든 것이 상상력 덕분입니다. 그러니 글을 쓰기 전에, 어떤 상상을 하게 만들지 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책에 따르면 여기서 우리가 자주 하는 실수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자기중심적 사고입니다.



스스로 쓰지 말 것

보통 사람은 자기가 상상하는 대로 남도 상상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도 좋아하고, 내가 싫어하면 남도 싫어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쓰면 독자도 집중해서 읽어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세금을 돌려준다고 해도 무시하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1011159500001


이렇게 무심한 사람들의 주의를 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들의 관심과 욕망, 두려움 알아야 합니다.


(성격별로 어떤 욕망을 가지는지도 지난 글에서 살펴봤죠!)


이를 두고 책에서는 '글의 재료는 상대의 마음속에 있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럼 상대방의 마음을 어떻게 들여다봐야 할까요?

책은 7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요, 읽기 좋게 3개로 재구성했습니다.


욕망, 관계, 차별성인데요, 다음 글에서 하나씩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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