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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를꿈꾸는회계사 Dec 17. 2022

전문직, 합격하면 다 끝인 줄 알았죠?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일 수도?

 때로는 의아할 때가 있다. 우리 대부분은 어릴 때부터 공부도 잘했고, 1등도 곧잘 했던 성실한 사람일 것이다. 어릴 때부터 경쟁에 익숙했고 그 경쟁에서 당당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결국에는 그 어렵다는 자격증 시험도 찰떡같이 붙었고, 마침내 끝없는 경쟁을 뚫고 이 위치까지 왔다.




 의사, 변호사를 비롯해 공인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감정평가사, 공인노무사, 법무사 등 소위 말하는 '사'자(字) 직업에 사회적 인식은 그야말로 선망에 가깝다. 이런 좋은 직업을 가졌으면 당연히 행복해야 할 것 같은데, 마땅히 그럴 자격이 있을 것 같은데 점점 스트레스성 탈모 걱정만 늘어간다. 지금은 힘들지만 이대로 조금만 더 고생하면 노후에 행복할 거라고 자신을 안심시키곤 한다. 하지만 정말 이게 유일한 길일까? 정말 이렇게 현재의 행복을 미래로 유예해도 될까?




 나 역시 완벽히 같은 고민을 하곤 했다. 분명 시험에 합격하면 다 끝일 줄 알았는데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아니 어떻게 보면 수험 시절이 좀 더 고민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도무지 끝이 보이질 않는 야근과 주말 근무, 월화수목금금금의 삶은 자부심만으로 버티기는 어려웠다. 페이 닥터, 로펌 소속 변호사를 비롯해 법인 생활을 하는 공인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감정평가사, 변리사, 법무사, 공인노무사, 등 모든 전문직 종사자들 역시 같은 고민을 한다.




 법인 생활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언젠가는 독립해야 할 텐데 잘할 수 있을까? 개업 시장 어렵다던데 개업만이 유일한 대인일까? 난 영업 자신 없는데 무작정한다고 정말 될까? 그냥 위험부담하지 말고 공기업 가서 안정적으로 살아야 하나, 아니면 대기업 경력직으로 갈까?”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끝없는 고민이 이어진다.




 그렇다고 어렵게 딴 전문직 자격증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찾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이 자격증이 어떤 자격증인가? 인생의 청춘과 교환한, 자신의 정체성과도 같은 소중한 자격증이 아니던가? 이런 자격증을 포기할 수는 없다. 자격증을 포기한다는 것은 너무 기회비용이 크고 또 비효율적이다. 우리는 절대 자격증을 포기해선 안 된다. 이 자격증을 맛깔나게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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