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와이룰즈 May 02. 2023

투자 목표 세우기

투자다이어리 #03

앞선 글에서 작은 성취의 힘은 강력하며 이는 지속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실시간 피드백 시스템'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를 투자에 접목시키려면 일단 투자를 하는 이유(혹은 비전)과 목표가 필요하다. 어떤 일을 달성하기 위한 비전과 목표, 그리고 계획을 세운 뒤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일련의 행위가 누군가에게는 쉬운 작업일 수 있겠으나 결코 나에겐 쉬운 일은 아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나는 MBTI로 치면 'P' 영역이 강한데 즉흥적인 성격, 다른 말로 하면 감정 기복 때문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다행인 것은 피드백 시스템을 구현하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투자를 하나의 게임이라 생각하고 높은 레벨에 도달하기 위한 수많은 퀘스트를 단계별로 설계하려고 한다. 개인적인 경험상 신뢰도가 높지 않은  나의 의지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먼저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비전과 목표를 세울 수 있을까? 비전은 WHY에 관한 질문이다. 일상적으론 꿈이라 부른다. 어렸을 때 보통 꿈이 뭐냐고 물으면 의사, 검사 요즘엔 유튜버, 건물주 등의 대답을 한다. 문제는 그 꿈이 자라면서 자꾸 바뀐다는 것이다. 꿈에 대한 정의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직업은 목표가 될 수 있을지언정 꿈이 될 순 없다. 


김경일 인지심리학 교수는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한다고 한다. 내가 가르치는 것을 좋아한다면 꼭 선생님, 교수만이 정답이 아니다. 선생님이 꿈이었는데 임용에 계속 떨어진다거나 막상 선생님이 되었더니 생각과는 달라 직업에 대한 환상이 깨질 수 있다. 그 이후는 허탈감, 좌절감이 지배한다. 시간을 투자한 만큼 회복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든다. 반면 '가르친다'는 행위를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은 무궁무진하다. 한 분야에서 나의 전문성을 쌓아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하거나 기업 출강을 나갈 수도 있고 요즘엔 유튜브와 같은 기술의 혜택을 받아 얼마든지 나의 전문성을 가르칠 수 있다. 애초에 꿈을 향한 접근 자체가 달라지며 설령 목표에 실패를 하더라도 얼마든지 툭툭 털고 금방 일어날 수 있다. 이 정도면 꿈 혹은 비전을 제대로 정의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고민해 봤다. 나는 왜 투자를 하려는 걸까? 일단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나의 생각, 안목을 판다면 매우 매력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투자라는 도구를 통해 세상을 읽고 사람들과 함께 생각을 공유한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