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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와이룰즈 Sep 25. 2024

카더라 정보에 건강을 맡기는 일은 무책임해 보였다

Late to the apron 06


주방에서는 일하는 시간이 일정치 않다. 집에 도착하면 밤 12시인 경우가 많다 보니 끼니 때우는 것도 일이다. 늦은 밤에 뭐라도 주워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야식 아닌 야식을 먹다 보니 결국 위염이 도졌다. 이래서는 안 될 일이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매 끼니 정해진 시간에 먹되 뭐 먹을지 고민 없이 정해진 메뉴를 먹고 싶었다. 점심은 매장에서 스탭밀, 저녁은 일하면서 대충 때우되 야식을 끊기로 했다. 온전히 내 의지로 먹을 수 있는 시간은 아침식사뿐이었다. 이왕 챙겨 먹는 거 건강한 아침식사가 되길 바랬다.



건강에 무책임했던 지난 날들

줄곧 건강에 관심은 있었지만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먹는 게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대부분 카더라 통신으로 주워들은 얕은 지식들 뿐이었다. 막상 건강하게 챙겨 먹으려니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고, 블로그와 같이 인터넷에 떠도는 건강에 관한 정보들을 믿어도 될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영양제라도 챙겨 먹어야 하나, 그럼 무슨 영양제를 먹어야 하나, 먹어야 하는 이유로 모르는데 무작정 좋다고 해서 챙겨 먹는 게 맞는 것인지도 의문스러웠다. 팩트체크 되지 않은 정보에 나의 건강을 맡기는 것은 너무 무책임해 보였다.


‘MIND 식단’이라는 식사법이 있다. MIND 식사는 고혈압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개발된 DASH 식사법과 건강한 식사로 알려진 지중해식 식사의 좋은 점을 결합해 만든 식사법이다. 요즘 ‘저속노화’라는 키워드로 알려진 식사법이기도 하다.


'무엇을 더 먹을까 보다 무엇을 안 먹을까'에 집중한 식사다.


건강을 위해 무엇을 챙겨 먹어야 한다는 강박과도 같은 생각에 금이 간 것 같다. 흔히 많은 이들이 좋지 않다고 알고 있는 붉은 고기, 가공육, 과자, 튀김류, 패스트푸드 등의 음식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낮에 샐러드 먹었으니 저녁엔 치맥해도 괜찮겠지?' 하며 나쁜 식사를 정당화하려고 애쓴 기억이 한두 번이 아니다. 먹는 횟수뿐만 아니라 먹는 양 자체를 줄일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단 말인가. 원래 다이어트를 해야 하지만 운동은 안 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같지 않을까.



제대로 알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수박 겉핡기 식으로 아는 지식은 생각의 방식과 행동하게 만드는 충분한 동기를 만들어주지 못한다. 그래서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어떤 식사가 우리에게 필요한 식사인지,  왜, 어떻게, 누구에게 건강한 것인지. 차근차근 공부하며 행동으로 옮겨보려고 한다. 건강 걱정 없는 먹거리를 찾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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