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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우앤드류' 짜증 난다

밀레니얼 후배의 앞서가는 비밀노트?

by 주간 퇴준생

- 지금 누가 제일 부럽고 질투 나나? 그 이유는?

드로우앤드류, 자신의 메시지로 젊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아는 것이 힘이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때로는 아는 것이 우리를 가로막기도 한다.


나는 종종 등산을 즐기는데, 한 번쯤은 가봐야지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한라산을 올랐다. 초반에는 거의 평지에 피톤치드 가득한 숲 속에 있으니 평온하고 좋았다. 그러나 점점 가팔라지고 무엇보다 끝이 없이 이어졌다. 나는 초코바와 물 500ml만 가지고 올라왔는데 정상에서 라면 먹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웠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한라산을 내려와서 게토레이 2통을 원샷했다. 내려와서 블로그를 보니 내가 올라간 코스는 최소한 7~9시간은 걸리는 코스고 충분한 음식과 물을 준비해야 한다고 쓰여있었다. 만약 블로를 먼저 봤다면 '너무 힘들겠는데'는 생각에 출발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뇌는 실패를 싫어한다. '안다는 것'은 시작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핑계를 대기 딱 좋은 구실이 된다. 내가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다른 사람이 써놓은 블로그를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부딪혀 판단하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자. 그리고 빠른 성장에만 집착하지 말고 올라가는 과정 자체를 즐겨보자. 그러면 정상에 올랐을 때 지나왔던 과정들의 소중함이 떠오를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은 남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과거에는 유튜브를 보면서 '이 정도밖에 못하나?'라고 판단해버린 이후로 내가 유튜브를 시작하려고 하자 '누군가 내 영상을 무시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빠져서 시작하기 어려웠다. 누군가를 섣불리 판단하고 내뱉는 말은 결국 자신의 앞길을 막는 장애물이 될 것이다.


나는 1년째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올라가는 영상의 조회수는 점점 낮아지고 '내가 이걸 하는 게 맞나?'라는 의심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나는 조회수가 높은 영상들을 따라 하기 시작하자 최근에는 다시 회복하고 있다. 이제는 낮아진 조회수를 신경 쓰기보다는 다음 콘텐츠를 기획하는데 시간을 더 투자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전에 썼던 글 중에 '질투를 느낀다면 어떻게 하면 저렇게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자고 했다.

그 구체적인 단계는 다음과 같다.

1) 질투의 대상과 이유를 분명히 할 것

2) 그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갈 것

3) 그들과 나의 차이점을 구체화하고 좁혀나갈 것


내 질투의 대상은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였다. 사진 하나만 올리면 사람들이 열광하는 모습이 질투가 났다. 그래서 그들이 존재하는 인스타그램으로 들어갔고 나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분석했다. 그들이 게시물을 올리는 주기, 영상과 사진의 종류, 글꼴까지 따라 하면서 차이점을 좁혀갔다. 그렇게 나는 1만 팔로워의 인스타그램을 만들 수 있었고 이제는 인플루언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졌다.


지금은 자신의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동경한다. 그래서 그들이 존재하는 유튜브에 들어갔다. 또다시 그들과의 차이점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들의 썸네일의 구성, 제목 그리고 대사까지도 최대한 따라 하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시기하는 대상은 사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질투하기엔 터무니없이 멀리 있다. 혹시 주변의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질투한다면, 그 사람에게 잘해주자. 어쩌면 그 사람 덕분에 '나'에 대해 탐구하게 되고 그 사람보다 더 앞서나갈 수도 있다. 절대 늦지 않았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기회가 찾아온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시도하라. 만약 그 기회를 내가 망친다면 아직 내 경험이 부족하다는 뜻이고, 사람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다음번에 더 잘하면 된다. 세상은 결코 나 때문에 멸망하지 않는다. 그 대신 평소에 그 일에 대한 연습을 꾸준히 한다. '운'은 준비된 자에게 왔을 때 '행운'이 되는 것이다. 어떤 일에 "이게 될까?"라고 말하기보다 "이건 당연히 되지"라고 억지로라도 생각을 바꿔보자. 이것은 내 능력에 대한 과대평가나 자만이 아니고 내 입으로 뱉은 말에 책임을 지자는 의미이다.


신년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정을 불태운다. 나도 '저 사람이 먹는 것보다 많이 먹는 먹방을 하면 대박인데?', '귀신 분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몰카를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건 사실 반짝이는 하나의 아이디어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계속할 수 있는 아이디어인가를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열정에 처음 느끼는 설렘은 금세 사라지고 지루한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꿈을 이루는 건 끈기다.


"너는 열정과 씨름하는 게 아냐, 참을성과 씨름하는 거야" - 게리 바이너척


나는 인플루언서가 되어 인기를 얻고 돈을 버는 결과만을 상상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반드시 고단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지만 경험과 자본이 부족하다면 좋아하는 일로 결과를 만들어내기는 그룹에 속한 사람들보다 몇 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사람이 화려한 결과 이면의 과정을 좋아하기는 쉽지 않다. 원하는 결과를 위해서 굳건히 견뎌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내가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1만 명까지 키울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 '열정이 지속되어서'다. 잠깐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쫒지 말고 오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자.


자기 계발을 한다고 하루아침에 성공을 안겨주지는 않는다. 내가 원하는 삶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 속에 사는 것이다. 원대한 꿈을 위해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완벽주의'가 게으른 사람을 만드는 자세가 된다. 모든 사람들이 미라클모닝을 할 필요도 없고 남들이 읽는다는 베스트셀러를 따라 읽을 필요도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필요한 활동을 찾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감각이 없으면 사랑받는 결과물을 만들 수 없다.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따라 해야 한다. 우리가 한글을 배웠을 때를 떠올려보자. 희미한 글자가 인쇄된 학습지 위에 똑같은 글씨를 수십 번씩 따라 쓰지 않는가? 그렇게 익숙해지면 자신만의 글씨체를 가지게 된다. 감각이 부족하다면 일단 뛰어난 사람을 수백 번 따라 해보자.


나를 드러내고, 사람들에게 나의 꿈을 말하고, 나의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대개 그렇듯 '나'보다는 '우리'에 익숙하다. 우리 집, 우리 학교, 우리 동네 등 어떤 그룹 안에 속하는 것이 당연시된다. 덕분에 공동체를 느끼고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배웠지만, 정작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는 많이 없었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스스로의 '진짜 답변'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최선을 다했지만 정작 그것을 왜 하는지 모른 적이 있지 않은가? 이제는 최소한 '나'에게는 솔직하게 다음에 답해보자. 처음에는 혼자 답하는 것이 어색하지만 뭐 어떤가, 어차피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다.

- 요즘 행복하니? 회사를 다닐 때보다 훨씬 행복하다. 불안하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목표가 있다.

- 지금 누가 제일 부럽고 질투 나나? 그 이유는? 드로우앤드류, 자신의 메시지로 젊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 지금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해결책은? 수익 활동이 없다는 것, 수익화를 이룬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들과 똑같이 행동한다.


열정이 이는 분야를 찾고 업으로 만드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뾰족한 하나를 찾기보다는 '버리는 것'을 먼저 해보자. 지금 자신이 가장 즐거운 일을 실천한다. 그 일을 계속해도 좋다고 느껴진다면 지속하고, 그렇지 않다면 버리면 된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또 시도해 본다. 그렇게 여러 번을 반복하면 좋은 것을 찾을 수도 있고 과거에 버렸던 것이 다시 좋아질 수도 있다.


다행히도 시장에는 감정이 없다. 내 유튜브의 조회수가 지금 낮다고 해서 시장은 나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단지 아직 부족하다고 알려줄 뿐, 충분하다면 언제든 사랑을 주는 것이 시장이다. 그러니 아직 하는 일이 안 풀린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성공한 사람들은 그것을 끝까지 했을 뿐이다. 20, 30대에 고생고생을 하고도 중년이 넘어서야 부와 명예를 맞이한 사례들을 많이 읽지 않았는가. 우리 주변에서도 수능을 망쳐도 붙을 때까지 n 수를 해 의대를 가고, 면접에서 떨어져도 붙을 때까지 이력서를 보낸 친구들은 결국 쟁취하는 것을 봤을 것이다.


나에게는 지금 월요일이 헬요일이 아니고, 일하다가 졸리면 낮잠도 실컷 잔다. 가끔 끼니를 잊기도 하고 밤새 작업에 열중하기도 하지만 힘들지 않다. 오히려 미래가 기대되고 너무 재밌다. 나는 나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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