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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퇴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후회하는 것

by 주간 퇴준생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며 퇴사를 했다. 그러나 다른 이들에게 퇴사를 권장하지는 않는다. 결국 각자의 사정에 따라 선택은 본인이 해야 한다. 내가 책임져야 할 가정이 있고, 빚이 많은 상황이었다면 퇴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퇴사를 하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것을 하며 돈을 버는 삶을 살 수 있고, 퇴사를 해도 할 수 있다. 어떤 선택에도 장단점이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 '월급'을 얻을 것인지, 나와서 본인만의 '시간'을 얻을 것인지를 생각해 보자.


나는 당장 사업을 일으킬 투자금, 엄청난 아이디어 등을 가지지 않았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을 모으는 것이었다. 나는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돈을 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나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행위가 필요하다. 우리가 어떤 것을 '사야겠어'라고 느끼는 것은 제품이나 사람에 신뢰를 느꼈을 때이다. 결국 돈은 신뢰를 따르고 그 신뢰는 유명에 따른다. 나는 신뢰를 줄 수 있는 유명세를 가지기로 했다.

평범한 사람인 내가 유명해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연예인 되기는 이미 글렀다. 나는 SNS를 이용하기로 했다. 사람들은 공감, 정보, 재미, 흥미를 느끼는 콘텐츠를 좋아한다. 이 4가지 중 2가지만 충족시켜도 충분히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가 된다. 재미와 흥미는 학습으로 배우기 어렵지만, 학습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공감과 정보를 담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는 에어비앤비, 스마트스토어, 유튜브 등 여러 부업을 시도해 봤다. 그리고 지금은 전부 하고 있지 않다. 어떻게 보면 찍먹 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서 누군가 조언을 구하면 "그거 내가 해봤는데~"로 시작하며 아는 척을 했다. 그렇게 '나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이라는 착각 속에 살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누구나 인정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끝까지 파고들기로 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회피해 봤자 돌아오는 것은 후회뿐이었다. 어떤 결과가 좋았던 나빴던 모두 '경험'으로 생각하겠다. 그렇게 나는 한 걸음씩 성장하고 있다.


내가 퇴사를 하고 유튜브를 하겠다고 말하면 나를 걱정해 준다는 이유로 나의 비전을 조목조목 따지고 드는 사람이 있었다. 분명 뼈를 맞고 있지만 자존심 때문에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태도를 바꿨다. 누군가 조언을 들고 오면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을 가진다. 내가 놓친 부분이 있나, 나의 비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기억해야지 생각한다.

어떤 친구는 "너는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재밌겠다."라고 부러워한다. 그럴 때는 생각이 더 많아진다. 재미있는 것을 찾고 있지만 직업이 되려고 하면 소명감과 책임의식이 생겨서 온전히 즐길 수는 없다. 스스로 최상의 결과를 원하기 때문에 항상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나는 농구를 단 한 번도 즐겨본 적이 없다. - 서장훈

국보급 센터 서장훈 선수가 농구를 즐긴 적이 없다니,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하고 포기를 이겨내며 발전시킨 결과 정상에 오르고 저런 말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나는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돈을 벌며 멋지게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결과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을 마음 깊이 새긴다. 마냥 재미만을 좇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가 떠오른다. 내 사수는 7년간 하나의 업무만 담당했는데 처음 보자마자 프로페셔널한 모습이었다. 그런 사수는 이런 말을 달고 살았다. "너도 5년만 해봐" 어떤 일을 처음부터 잘하는 방법은 있다. 그저 반복하는 것이다. 반복은 당연한 것이 되고, 누가 처음 봐도 잘하는 사람이 된다.


회사를 나오게 되면서 혼자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게으른 나는 침대에 빠지면 인스타그램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안 되겠다 싶어 플래너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플래너 상단에는 일주일의 계획을 크게 박아놓고 하루하루 할당량을 적었다. 거기에 적힌 것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완수하고 잔다는 고집을 부리기 시작했다. 혼자 일하게 된다면 반드시 '마감 시간'을 정해야 한다.


> 나는 내 일에 사명감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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