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할 필요 없었어...
어릴 때부터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분명 열심히 하면 원하는 대학, 원하는 회사 그리고 원하는 삶을 살 거라고. 근데 왜 열심히 살수록 나는 점점 생기를 잃어갈까?
어쩌면 우리는 너무 열심히 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열심히만 한다고 모든 결과가 좋지 않았다. 우리는 이제 '열심히'를 뛰어넘어 '잘'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열심히 브런치에 글을 썼다. 그저 '나의 생각을 기록하면 괜찮아'라는 위안으로 좋아요에 관심 없는 척했다. 그렇게 쓴 글의 조회수는 10, 20 또다시 10...'그만 쓸까?'라는 생각으로 나의 상황을 정말 솔직하게 썼다. 그리고 조회수 4만!? '이게 무슨 일이지', 그 글을 차근차근 뜯어보기로 했다. 핵심은 '짧고 솔직하게' 썼다. 그렇게 나는 글을 '잘'쓰는 방법을 알아보기로 했다.
1) 글에 힘 빼기
이전 글들을 보면 '필자'라던지 '고군분투' 등 평소 말투에는 없는 것들이 쓰여있었다. 나를 베스트셀러 소설가쯤으로 착각했나 보다. 내가 글에 어려운 단어를 쓰고자 했던 이유는 ‘지식의 저주’에 빠졌기 때문이다. 지식의 저주는 ‘내가 아는 것을 상대방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하는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생에게도 읽히는 글을 써야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읽기 쉬운 글'을 써야 한다. 글은 쉬워야 한다.
2) 문장을 짧게 쓰기
쉬운 글은 짧다. 한 문장에 하나의 의미가 있다. 유려한 문장을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면 문장을 짧게 끊어보자. 짧은 글은 호흡이 빨라 속도감과 긴장감을 준다. 그리고 하나의 문장에 하나의 메시지만 담으면 문장이 자연스럽게 짧아진다. 메시지가 2, 3개로 넘어가려 순간 가차 없이 잘라야 한다.
3) 하나의 글엔 하나의 메시지만 담기
내가 앞서 쓴 글들의 특징을 보니 핵심 주제를 말하기 위해 부가적인 이야기를 나열했다. 그렇게 빙빙 돌린 후에야 핵심 주제를 선보였다. 이제는 하나의 글에 하나의 메시지만 담아보겠다. 그 방법으로는 ‘범위를 좁히는 것’ 그리고 추상적인 단어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읽히는 글은 '리드'가 좋다. 리드는 미국 남북전쟁에서 유래했는데, 글의 맨 앞에 핵심을 추려 쓴 짧은 문장을 뜻한다. 총탄이 날아다니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이것저것 말할 것 없이 핵심만 딱 전달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떤 웹사이트에서 머무를지 정하는 데에는 6~8초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그 사이에 사로잡지 못하면 뒤로 가기를 누르는 것이다. 그래서 리드에 이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심어야 한다.
이번 글도 여러분을 사로잡았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저 계속 시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