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도전하자
이번 글은 책 [모든 삶은 흐른다] 문구에 대한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습니다.
프랑스 철학자 드빌레르는 파도처럼 우리 삶에 다가오는 모든 것을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라고 주문한다.
파도처럼 인생에도 게으름과 탄생, 상실과 풍요, 회의와 확신이 나름의 속도로 온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고난, 역경, 시험 그리고 행복, 부귀영화 등은 파도처럼 끊임없이 다가오고 부서진다고 한다. 그리고 파도를 인간의 힘으로 멈출 수 없듯이, 인생도 마찬가지다. 화가 나도 너무 기뻐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이는 태도로 파도에 흔들리지 말자.
흐르는 삶 속에서 '자기 자신'이라는 유일한 섬이 되는 길을 안내한다.
그렇다면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존재는 무엇일까?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은 파도를 묵묵히 받아들인다. 이렇게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내가 존재하는 장소를 알고 파도에 휩쓸리지 않을 만큼 우쑥 솟아오르자. 발아래 파도를 둔다면 간지럽게 기분 좋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삶이라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그 어떤 폭풍우가 몰아치더라도 육지에 다다를 때까지는 절대 포기하지 마라.
인생에도 폭풍이 몰아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거대한 파도를 주먹질로 이길 수 있을까? 과거 선원들은 폭풍우가 오면 돛 꼭대기로 올라가 밧줄로 몸을 묶었다고 한다. 가장 높은 곳에서 그저 폭풍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방법이 생존 확률이 가장 높았던 것이다. 인생의 폭풍에 맞서 싸우려 하지 말자. 방법은 버틸 수 있는 위치에서 최대한 기다리는 것이다.
제법 오래 살아도 우리는 인생에 라벨을 붙이기가 어렵다. 누구에게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꿈같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옥 같은 게 우리네 삶이다.
mbti, mz세대 등 카테고리로 사람을 가르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설령 그 나이대, 성격에 포함된다고 해도 우리는 시시각각 상황에 따라 다른 성향을 보인다. 세상의 모든 것은 100%가 없다. 심지어 1+1도 2가 아닐 때가 있지 않은가('두 사람이 결혼하여 아이를 낳으면 세 명이 된다' 뭐 이런..). 그러니 항상 새로운 시각을 가지도록 노력하자. 우리는 마트에 진열되는 상품이 아니다.
파도는 물러나고 밀려오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산다는 건 그냥 그런 거니까. 파도처럼 살고자 한다면, 우리 삶에 다가오는 모든 것을 객관적인 눈으로 보자.
우리에게 재앙이 다가오는 것도 행복이 찾아오는 것도 그저 지나갈 뿐이다. 모든 것을 객관적인 데이터와 분석적으로 본다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믿음과 신중함이 있으면 과대평가나 과소평가에 함부로 빠지지 않아 난파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상상력이 있으면 더 멀리 나갈 수 있다. 상상력을 발휘하면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기존의 것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라고 생각하고, 늘 옳은 건 없다고 믿자.
나이가 들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았다는 말을 듣는다. 패션이나 라이프스타일에도 해당되지만 신념을 갖은것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나의 신념은 '가볍게 도전하자'이다. 도전으로 실패를 두려워하는데 목숨이나 법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도전이라면 얼마든지 실패해라. 그 실패가 성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쌓는 과정인 것이다. "그럼 언제 성공하냐?"라고 묻는다면 "나는 빠른 성공보다 지속적인 자유를 쫓는다"라고 말하겠다.
삶은 당신에게 이미 주고자 하는 걸 모두 주었다. 마치 바다처럼.
나는 이미 필요한 것을 모두 가졌다고 한다. 내 옆에는 가족, 친구, 의식주 그리고 사랑이 있다. 사실 욕구는 필요는 아니잖나. 최소한의 짐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닐 때가 생각난다. 그곳에서는 배낭이 무거울수록 다니기 힘들기 때문에 물질에 대한 욕구가 사라진다. 그래서 오히려 작은 것들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 일과를 마친 후 마시는 맥주 한 잔. 외국인과 바디 랭귀지로 대화를 이어나간 것. 그런 것들이 기억난다.
우리는 늘 같은 행동을 하면서 앞으로 가지 못한다. 앞으로 나아가고, 바꾸고, 숨 쉬자. 우리의 습관적이고 폐쇄적인 행동들 때문에 질식할 것 같은 일상을 살지 말자.
꿈꾸는 것이 있다면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새로운 습관을 만들면 된다. 10,000개의 팔굽혀펴기를 하면 몸짱이 된다고 설정해 보자. 거꾸로 역산하여 한 달에 35,000개, 일주일에 700개, 하루에 100개만 하면 3달 만에 몸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 쉽지 않나?
가벼움은 예술이다. 평소 우리는 수천 가지의 무게에 눌려 있다.
나의 신념인 '가볍게 도전하자'가 예술이하는 단어에 묶이다니 영광이다. 우리는 가지고 있는 욕심을 버리면 산뜻하게 다닐 수 있음을 모르고 있다. 경험하지 못한 것은 끝까지 모른다고 한다. 10km 이상의 배낭을 메고 뒷동산이라도 다녀와보라. 집에 도착해 배낭을 내려놓는 순간 얼마나 산뜻한지 느낄 수 있다.
자아가 무거운 이유는 지금 나의 모습 때문이 아니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 때문이다. 사랑받고 인정받고 주목받고 싶은 욕망이 만든 그것 말이다.
우리는 부자를 꿈꾸고 연예인을 꿈꾸고 멋진 사업가를 꿈꾼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 사이의 괴리가 클수록 무거운 사람인 것이다. 그러니 가벼워질 수 있는 방법은 꿈을 이루거나 꿈을 포기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교적 쉬운 후자를 택한다. 전자를 택한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말이다.
바다는 파도가 오지 않도록 막거나 무리하지 않는다. 바꿀 수 없는 건 바꾸려 하지 않고, 다가오는 건 그대로 받아들인다.
인생은 바다다. 다가오는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자. 흔들리지 않고 홀로 서있는 섬이 되자. 가볍게 도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