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퇴사 1년차
안녕하세요!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고 있는 고피디입니다:)
오늘은 제가 퇴사후 덕업일치로 사는 느낌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저에 대해서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올해 31살이 된 청년입니다.(만 나이 이제 사라지죠?) 2018년부터 약 5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고 지금은 퇴사를 한 지 1년이 지나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평범한 4년제 대학교를 졸업했는데 당연하게 전공학과로 취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왜 취업을 하는지도 생각하지 않은 채 입사를 하게 됩니다.
첫 해에는 그동안 살면서 가장 큰 액수의 돈이 매달 통장에 찍히니까 돈을 좀 막 썼어요. 노는 걸 좋아해서 술도 많이 마시고 명품옷도 사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저도 남들처럼 회사를 다니는 삶을 이어가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렇게 회사를 2년 정도 다녔을 때 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월급, 복지, 이런저런 조건을 아무리 따져봐도 최종 답은 No였어요. 평일에는 회사에서 직작 상사의 지시, 동료들과의 눈치싸움, 비효율적인 회의시간에 잡혀있느라 시간과 에너지 낭비가 많다고 느꼈거든요. 주말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불평, 불만 그리고 자기 위로로 또다시 시간을 낭비하고 다시 평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정말 간단하게 제가 퇴사한 이유는 '행복하지 않아서'에요. 그때부터 에어비앤비, 스마트스토어, 전자책 판매 등 여러 탈출구를 찾기 시작했어요.
이 말을 듣고 있는 분들 중에는 '참 철없는 생각이다'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저는 거기에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네가 나로 살아봤냐?'
모두 각자의 인생이 있는 것이고 누가 맞다 틀리다를 정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책임은 자신이 지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게 저는 5년 동안의 회사생활을 정리했습니다.
100%라고 할 순 없지만 회사생활을 할 때보다는 훨씬 재미있고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현재는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실행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강의를 시작한 이유도 그중 하나입니다.
퇴사하고 계속 무언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이것저것 하려고 플래너에 썼던 거 같아요. 그래서 지원금을 받고 여행도 다니고 전자책도 써보고 인스타그램으로 광고도 진행해 봤습니다.
근데 속박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회사를 나온 것이었는데 저는 또 스스로를 가두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한 가지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지금은 그게 바로 '남을 돕기'입니다.
코치 없는 운동선수는 프로가 될 수 없다고 해요. 자신의 자세를 정확히 보고 피드백을 줄 수 없기 때문이죠. 저는 솔직히 외모, 노래, 몸매 등의 재능이 없어요. 그럼에도 SNS로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웠습니다. 이 능력을 저보다 재능이 있는 사람들에게 쓴다면 더 폭발적인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자신의 기술을 상대방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와디즈 펀딩을 정말 수험생처럼 스터디카페도 결제하면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매 년 그 해의 페르소나를 정하면 좋다고 해요. 목표가 정해지면 방향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돌이켜보면 저는 2022년에는 퇴준생, 2023년에는 덕업일치, 그리고 2024년에는 고피디(덕업일치 전파자)로 페르소나를 정했습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은 저에게 그럽니다.
저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퇴사를 부추기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 각자의 길이 있는 것이고 선택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지는 겁니다.
객관적으로 나쁜 결과를 얻었다고 해도 '내가 이 정도구나, 무엇을 더 해야 할까?'를 느끼기만 하면 됩니다. 단 한 번의 패배도 없는 축구선수도 테니스 선수도 없습니다. 수백, 수천 번의 패배를 통해서 부족함을 인지하고 발전시켰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죠.
저도 앞으로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장담할 수는 없어요. 다만 주어진 하루의 시간과 에너지를 나를 위해 투자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흘라갈 것을 확신합니다.
지금은 오히려 돈보다는 내 마인드 변화, 실행, 분석 그리고 꾸준함이 있어야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가치관이 자리 잡혔어요.
하나의 예를 들자면 2023년 1월에 적은 제 플래너의 여러 목표 중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 명 만들기가 있었거든요. '1만 명이 말이 되나?'싶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 올리다 보니 소통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또 그 사람들의 반응이 좋은 콘텐츠를 계속 만들다 보니까 1년 만에 되더라고요. (지금은 1.5만)
그래서 일단 실천한 후 분석을 하면서 고쳐나감을 멈추지만 않으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여기서 저는 동기부여 영상에서 흔히 말하는 "좋아하는 거 하세요!"의 진짜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다음과 같은 괄호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엄청 느끼고 있습니다. 회사를 다닐 때는 아침 일찍 출근하고 퇴근하면 하루 끝나잖아요? 저도 워라밸을 외치면서 언제나 하루의 목표는 칼퇴였고 그렇게 일찍 집에 오면 넷플릭스를 보거나 운동을 하는 정도, 딱히 드라마틱한 일은 없었어요.
근데 지금은 저에게 주어진 24시간이 항상 워킹모드입니다. 영화를 보다가도 저에게 도움이 되는 생각이 떠오르면 저에게 카톡을 보내요. 온전히 저에게 시간을 써야 하기 때문에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서 저의 한 달 후 그리고 1년 후 가 바뀔 거거든요.
저는 정말 필요한 것에만 시간을 쓰기로 했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핸드폰 배터리가 10%만 남은 채로 1시간 거리를 귀가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쓸데없는 연락은 하지 않을 것이고 정말 필요에 의해서만 핸드폰을 키겠죠? 우리가 인생을 100년 산다고 치면 저는 벌써 31%의 배터리를 쓴 거예요. 그래서 남은 69%는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인생은 재충전이 안되거든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덕업일치란 말 그대로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저 취미로서 행하는 것이 아닌 경제활동의 일환으로 여겨야 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여행을 좋아한다고 여행만 다니면 수익을 만들 수 없습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콘텐츠를 만들어야 수익이 생깁니다. 촬영, 편집, 영업 등 '일'을 해야 하는 것이죠.
저라고 항상 웃을 수는 없었습니다. 당연히 취미가 일이 되면 지칠 때가 있죠. 하지만 '좋아하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여행'과 '여행 일'을 비교하면 안됩니다. '사무직(과거 나의 일)'과 '여행 일'끼리 비교해 보니 나의 시간을 어디에 쏟느냐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이야기를 조금 풀어봤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시간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시길 바라면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의 소중한 시간을 저에게 투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디피의 <얼굴없는 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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