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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Jul 29. 2023

빛의 존재로 살아온 날들의 연대기

유빈 ; 나의 소울메이트이자 지혜의 숲에게


너는 울고 있었지.

너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서운한 사람들로 인해서 말야.


하지만 그건

네가 보는 세계에서만 그랬지.

그 세계 밖으로 나와 보니

너는 웃었어 어이없어서.


두 번째 세계에서 너는 달렸지.

우행시라는 청년 모임을 주도하고

사랑과 연애에 대해 강의도 하고


타로를 통해 연애 상담도 해주고

연애 초딩에서 울던 아이는

어느새 연애 고수가 되어

여기저기를 날아다니고 있었지.


그리고 듣던 소리는

"어떻게 이렇게 컸지?

잠깐동안 많이 컸네!"라는.


점점 너는 날아올랐지.

영성의 대화에서 주변을 맴돌던

그래서 서운함을 느끼야 했던 존재에서

이제 타인을 안아주고 들어주고

이해하는 부모와 같은 눈으로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을 누리면서 말야.


우울해서 자살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적 관점이라는 너에게

"너의 선택적 자유 의지는 반대할 수 없으나

그 관점 자체에는 동조해 줄 수 없어."라고

네 의견에 반대하던 나에게

너는 단절을 통보했지.


엄마와 아빠를 향해 늘 징징거리던 아이

자신의 요구를 거절하면 토라지고

엄마가 불러도 못 들은 척

쇼핑을 가면 자신만 생각하고

자신만 챙겼던 아이에서


어느 순간 깨달았지.

"이놈의 집구석 구속해서 못살겠다고."

그렇게 나가는 것은

작은 소망의 바람이 아니라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 욕망이 가득했음을 알고.


그때부터 또 달라졌지.

엄마가 부르기 전에 일 도와드리고

엄마가 필요한 일 먼저 챙기고

쇼핑을 해도 같이 장단 맞춰주고

또 부모님 돈도 내 돈이라는 생각에서

아무리 가족이라도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이는 몇 단계일까?

다섯 번째일까?

그렇게 성장하는 아이는 멈출 줄 몰랐어.


코앞에 것만 보고

오로지 자신만 보던 안목에서

옆을 보고 뒤를 보고

가족을 챙기고 직장을 챙기고

이웃을 챙기더니

더 깊은 사람이 되겠다고

철학적, 영성적 지식에 실천적 삶을 구현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까?

그렇게 더 멀리 더 높게 보는

세계관이

어마어마하게 확장된 존재로 서 있더라고.


그냥 자기만을 위해 울던 아이였는데

성장과 성숙을 너머

지성과 겸손의 교양을 겸비하고

존중을 너머 존경할 수 있는

만인의 리더요 현인으로

묵묵히 자기를 신뢰하며 걸어가더라고.


바이오리듬은 있지만 우상향이라고

그 진리의 도를 닦으며

라일락 향기보다 진한 존재로

어느 날 우뚝 내 앞에 서 있었어.


그런 너를 보며 어떤 느낌일까?

너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

그리고 너무나 예쁘고 사랑한다고.

세상에 찬란히 빛난 별로서

또 다른 이의 손을 내밀어주는

그런 너 자체가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거.


언젠가 우행시에서 만난 사람이

"선생님의 최고 수제자가 유빈님 아니냐고?"

그때 처음으로 깜짝 놀라며 인식했어.

주는 자의 입장이 아닌 내가 받았던 자의 입장으로.

네가 나를 도와주고 고마웠고 행복했던

그런 관점에서는 생각을 깊이 안 해 봤나 봐.

한 번은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오늘 나의 진심을 담아 헌시를 써.


너를 만난 지 10여 년이 흐른 거 같아.

너로 인해 내 인생도

너무너무 행복했다고 전해주고 싶어.

너라는 인생의 동무이자 친구를 만난 건

하늘의 최고 선물이었다고 말야.



윤 정 현



유빈 ; 나의 소울메이트이자 지혜의 숲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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