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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Aug 07. 2023

친구에서 원수로 다시 친구로

눈 떠보니 천국이네


친구였지

어제까지는 말야.


그런데 1,000년이 흐르니깐

남남이더라고

근데 우리가 원래 남남인가?


넌 너의 종족을 사랑하고

또 지키기 위해 싸우지.

난 나의 종족을 사랑하고

또 지키기 위해 싸워.


또 국가를 위해 그렇게 싸우고

종교를 위해 그렇게 싸워.

모든 부분에서 그렇게 하지.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

틀렸다고 죽이는 싸움을 멈추지 않아.


지금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온갖 핑계를 들어 싸우잖아.


지금 보면 너랑 나랑 철천지 원수야!

그런데 원래부터 원수인가?

아냐,

그냥 시간이 흐르니 원수네.


얼마 전 우연히 가게 된 교회의 목사가

교회 이외에는 구원이 없으니

다른 종교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그들은 틀렸다는 거야.

다름이 아니라 틀렸는데

어떻게 네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마음을 닫아놓고 사랑하나?


참, 어이가 없어.

한 부모에

같은 인간으로 태어나

갈라지고 나눠지고 흩어지고 이사하고

또 다른 지역, 다른 종교, 다른 민족과 결혼하니

어느 순간 남이 되었어.


아버지는

해남에 살다가

북해도에 살다가

만주에 살다가

서울에 살다가

그렇게 돌아가셨어.


그렇지만 많은 조상들이

여전히 북해도에

하와이와 멕시코에

만주와 사할린에

중앙아시아와 전 세계에 흩어져 살아.

그들의 국적으로 말야.


그럼 또 1,000년이 지나면

그들의 후손들은 원수가 되어 싸우는가?

같은 조상

같은 민족에게서 나와도

시간이 사람을 원수로 만드는가?

아니면 무지가 혈족을 원수로 만드는가?


아프리카에서 아시아와 유럽으로 대이동을 하고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정복과 민족 대이동을 하고

다시 유럽에서 동서남북으로 이동하고

남아프리카와 인도, 북미와 남미로 대이동을 했지.

또 배고파서, 종교 박해를 피해

유럽에서 미주로 이민 간 사람은 어마어마해.


모두가 다른 나라 국적에서 모여들었는데

문화가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인종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

다시 울타리를 만들고

어제의 친구에게 총을 겨눠.


이게 무슨 짓일까?

단축했더니 가족인데

멀리 보니까 원수야!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형제자매끼리 죽고 죽이는

무지를 반복하고 있어.


외계인들이 지구를 향해 전쟁을 벌이면

아마 그때 지구인은 하나가 되어 싸울 거야.


이게 참 희한해!

지역끼리 싸우다가

나라끼리 전쟁이 나거나

스포츠 경기를 해도 하나가 돼.

이팀저팀 경기할 때 훌리건은 거의 전쟁 수준이잖아.

하지만 국대 경기를 하면 그들도 하나가 돼.


이걸 보면 확장성이야!

더 넓은 개념을 가지면

싸울 일도 싸우지 않고,

원수였던 사람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거야!

그래서 적의 개념이란 그냥 감정의 산물이지

명료하게 나와 반대의 관점은 아니라는 거지.


그래서 국가끼리 전쟁을 해도

확장성의 개념에서 보면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했을 때

모든 지구인은 하나가 되어 싸운다는 거지.

자신과 가족, 지구인을 위해 말야.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큰 확장성을 가지면

적이 없고

싸우지도 않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살아가는

가족이 된다는 거지.


그래서 우리는 친구이며

하나의 가족이지.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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